거침없는 서울 아파트…매매·전세 상승세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었지만 가격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전셋값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첫째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1%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14주 연속 오름세다. 상승폭은 3주 연속 0.01%로 같았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0.01% 올랐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보합(0%)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올라 63주 연속 상승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매물 품귀가 심화하고 있다.

경기 전세가격 57주 연속 올라
인천으로 번진 '전셋값 상승'…한 달 새 오름폭 3배 커졌다

서울의 인기 주거지역에서 시작한 전셋값 상승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세시장이 안정적이었던 인천이 대표적이다. 인천 지역 전셋값은 한 달 전부터 매주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전셋값은 이달 첫째주 0.14% 올랐다. 수도권 평균(0.16%)과 경기(0.21%)에 비해선 아직 낮은 편이지만 상승 폭이 가파르다. 인천은 지난달 둘째주(10일 기준)엔 전주 대비 0.03% 올랐는데 이번엔 한 달 전보다 무려 세 배 이상 상승률이 커진 것이다.

인천 연수구는 전주 대비 0.37%나 올랐다. 송도·동춘동 등의 인기 아파트에서는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렵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전세 보증금 4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역대 최고가다. 한 달 전 전셋값(3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 전세 매물도 최근 3억2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천 계양구(0.22%)는 저가 단지 위주로, 서구(0.16%)는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청라·마전·신현동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예고한 경기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0.21%로, 전주와 같았다. 57주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로는 용인 기흥구(0.45%), 수원 권선구(0.45%), 광명시(0.4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하는 △하남(0.34%→0.30%) △고양 덕양(0.29%%→0.27%) △남양주(0.19%→0.18%) 등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6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서울은 교통·학군 등으로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송파구(0.13%), 강남구(0.12%), 서초구(0.10%) 등이 모두 0.10% 이상 올랐다. 강동구(0.15%)와 마포구(0.15%)의 상승률도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전세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7월부터 시작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노리고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작년 고점을 찍은 이후 올해와 내년, 후년 계속 줄어든다”며 “향후 1~2년간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