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출혈경쟁'…쿠폰 뿌리고, 댓글에 선물공세
1회 마케팅비 100억원, 모든 구매자에게 커피 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벼랑 끝에 몰린 외식업계가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불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지난 7월부터 이달 6일까지 자사 모바일 앱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7000원을 깎아주는 행사를 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1만8000원)을 38% 할인한 1만1000원에 팔았다. 할인 효과는 컸다. 이 기간 BBQ의 공식 앱 회원 수는 30만 명에서 216만 명으로 186만 명 급증했다.

BBQ는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방송인 황광희 씨를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네고왕’(사진)을 활용해 마케팅했다. 황씨가 BBQ 본사를 찾아가 윤홍근 회장과 담판을 벌여 ‘전국민 7000원 할인’을 얻어내는 장면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560만 회를 넘어섰다. BBQ 관계자는 “본사 수입 100억원을 포기하는 대신 비대면 판매 채널인 앱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리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들은 ‘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커피빈은 자사 앱 가입자를 대상으로 11일까지 음료 한 잔 구매 시 한 잔을 더 주는 1+1 행사를 한다. 할리스커피는 에그마요 메뉴를 주문하면 콜드브루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후원이 없는 개인 음식점들은 소비자 후기(리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음식점들은 별 5개와 사진을 후기로 남기면 음료수, 반찬 등을 무료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음식점주는 배달음식에 ‘리뷰 기다릴게요’란 문구가 적힌 리뷰 스티커를 붙여 소비자의 반응을 유도하고 있다.

음식점주들이 리뷰 스티커를 사들이면서 리뷰 스티커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채널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8일까지 리뷰 스티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5% 폭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