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도 유지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CB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한 1조3500억유로(약 1896조9000억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계획대로 계속 집행하기로 했다. 적어도 내년 6월 말까지 PEPP를 통한 자산 매입을 하고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유로(약 28조1000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예정대로 계속된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올해 말까지 APP 일환으로 1200억유로의 순자산을 추가 매입하기로 한 방침도 유지됐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항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정책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