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해안 산불 연기, 4천km 떨어진 오대호 상공까지 퍼져
미국 서부 해안가 3개 주에서 번진 대형 산불이 사고 현장에서 약 4천km 떨어진 오대호 상공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대륙 내부를 지나고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넘어 지난 9일 인디애나·미시간·오하이오 주 등 오대호 상공에까지 퍼졌다.

국립기상청 인디애나폴리스 지부는 "서부 산불의 연기가 대기 상층부로 밀려와 하늘이 흐리고 석양은 평소보다 더 화려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지부도 "하늘이 안개 낀 듯 흐리고 칙칙했다"며 "서부 산불이 부분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산불 연기가 중서부·오대호 일원·오하이오 밸리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지표면으로 내려앉지는 않아 이들 지역 공기의 질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지부는 "이리호 상공을 덮고 있는 구름과 산불 연기는 고도 차가 크다"면서 "낮은 구름이 1천피트(약 300m) 상공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산불 연기는 훨씬 더 높은 3만피트(약 9천m) 상공에 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산불 연기가 북동진하며 캐나다 동남부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