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동료 병사들은 "죠바니(지원반장을 뜻하는 은어)가 형(서씨) 앞에선 빌빌 기잖아", "간부 80%는 OO(서씨 실명) 병장님 지지해", "형(서씨)한텐 싫은 말 못하죠?" 등의 발언을 했다.
서씨가 유력 정치인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다.
서씨는 미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에서 근무하던 2018년 7월부터 8월27일 제대 이후까지 페이스북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선임 병장들과 활발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서씨는 그 해 8월6일 오후 1시54분쯤 단체방에 "아니 애초에 용산 보내줬어야지"라고 적었다. 동료 병사들이 "군 간부들이 (너의) 편의를 많이 봐준다"는 취지로 얘기하자 서씨가 대뜸 용산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최근 야권에선 추미애 장관 측이 서씨가 용산으로 자대 배치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씨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된다.
서씨는 같은 날 오후 1시43분쯤에는 "아 아무리 생각해도 평창을 내가 갔어야 됐는데 OOOO(다른 병사 별명)만 꿀 빨았다(편하게 지냈다는 은어)"고 적었다. 서씨의 발언은 군 동료들과 통역병으로 선발된 다른 병사에 대한 험담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추미애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과 관련해서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추미애 장관 측은 평창 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추미애 아들 측 변호인은 '추미애 당 대표실에서 국방부에 아들의 통역병 선발을 위해 청탁성 연락을 했다'는 주장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