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어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졌고, 온라인 유통 채널 ‘쓱닷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1일 3.09% 오른 15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25% 뛰었다. 이마트는 지난 9일 13만8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급등세가 이어져 당시 가격을 1만원 이상 웃돌고 있다.

이마트 주가가 오르는 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이마트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1227억원이다. 이마트의 분기별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하는 건 11분기만에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올해 저점(4월) 대비 21.0% 늘어난 1조106억원을 기록했다.

추석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석이 9월13일이어서 관련 매출이 8월에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1일이어서 이제부터 반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마트의 온라인 판매 채널인 쓱닷컴(SSG)도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의 기대를 높아고 있다. 증권사가 추정하는 쓱닷컴의 올해 매출은 1조1000억~1조3000억원 선이다. 지난해 8442억원보다 30% 이상 많다.

쓱닷컴은 온라인 판매만 하는 쿠팡이나 마켓컬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과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분석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는 신선식품 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