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위 구성 마치며 공세 고삐 당긴다
국회에 공식적으로 사보임 촉구 공문도 보내
시민단체에 '직권남용' 고발당한 윤영찬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11일 포털 외압 논란을 빚은 윤영찬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대검찰청에 고발했다.자유대한호국단은 고발장을 통해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에 항의하라는 특정 행위를 지시했다"며 "심지어 국회로 불러들이라고 한 것은 카카오 측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정당한 포털로서의 업무 관련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영찬 의원은 대형 포털 임원 출신으로서 포털 메인화면 뉴스 배치 권한 등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메인화면을 임의로 배치하려는 행위가 얼마나 부조리한 일인지 그 자신도 잘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앞선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 메인화면의 뉴스 편집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좌진에게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로 부르라고 지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해당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영찬 의원은 이에 지난 9일 사과에 나섰다. 사과에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엄중 주의' 메시지가 있었으며 김태년 원내대표와는 비공개 면담이 진행됐다.
특위 구성 마친 국민의힘, 사보임 촉구까지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윤영찬 의원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포털 장악 대책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 약칭은 '드루와 포털 게이트 특위'다. 특위 위원장은 4선 김기현 의원이 맡는다. 박성중·박대출·윤두현 의원 등도 특위에 참가한다.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당 국회 과방위 위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의 피해자인 김기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결정, 특위를 만들었다"며 "포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부당한 점이 있다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위는 '드루킹'의 포털 댓글 조작에 이어 직접적인 포털뉴스 조작시도가 드러났다며 이번 사건을 드루와 포털 게이트로 이름 붙였다.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에 들어오라고 하라'고 보좌관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영화 신세계 대사에 빗댄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11일 윤영찬 의원의 과방위 사보임을 촉구하며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에게 공문을 보냈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공문을 통해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메시지는 언론의 자유와 기업경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포털 통제, 여론 공작의 실체가 드러난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