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의 금융상품 거래세 신설 검토에 반발
세금이 싫은 뉴욕증권거래소…데이터센터 이전 검토
재정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뉴저지주(州)가 온라인 금융거래에 세금을 신설하려고 하자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NYSE가 뉴저지주 마와에서 운영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블러그런드 NYSE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부 문서에서 뉴저지 주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키면 곧바로 데이터센터를 옮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저지 주의회는 세입을 늘리기 위해 이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연간 1만건 이상 금융상품 거래를 하는 업체에 건당 0.0025 달러(한화 약 2.97원)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NYSE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뉴저지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에서 하루에도 10억건 이상의 금융상품 거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NYSE는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데이터센터를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뉴저지의 주 데이터센터를 옮겨도 영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NYSE는 우선 이달 말 시카고 거래소의 운영을 일리노이주의 보조 데이터센터에 맡길 계획이다.

뉴저지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올해 재정 적자가 56억 달러(약 6조6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뉴저지주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소득세 인상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세입 창출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금융상품 거래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부담은 결국 일반 투자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