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세상에서 제일 작은 파워인덕터 개발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부품
독자적인 재료 기술과 미세공정 적용해 제품 크기 줄여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 가로가 0.8mm, 세로가 0.4mm에 불과하다.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가로가 0.8㎜, 세로가 0.4㎜에 불과한 초소형 파워인덕터를 개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중 가장 크기가 작다.

이번에 개발한 파워인덕터의 단면적은 기존 제품의 4분의 1 수준이다. 기존 제품의 크기는 가로 1.2㎜, 세로 1.0㎜였다. 파워인덕터는 반도체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필요한 부품으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간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능이 유사하다. 전압 조절은 MLCC, 전류 조절은 파워인덕터가 담당한다.

업계에선 삼성전기의 신제품을 원하는 업체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워인덕터의 크기가 작아져야 그 자리에 다른 부품을 채워 넣을 수 있어서다. 최근 출시되는 IT 기기엔 5세대(5G) 이동통신 칩, 멀티 카메라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품 실장공간이 부족하다. 회사 관계자는 "초소형 파워인덕터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자기기 내 파워인덕터 탑재량도 매년 20%씩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새로 개발한 파워인덕터(맨 왼쪽). 면적이 종전 제품(가운데와 오른쪽)의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삼성전기 제공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원재료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품질을 끌어올리려면 자성체 특성을 개선하거나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코일을 감아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과 반도체용 기판 제조공법을 적용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파워인덕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