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대표 경선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름이 거론됐다.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보편적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 지사에 맞서 더 과감한 정책을 내놔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다.

김종철 정의당 당대표 후보는 지난 12일 펼쳐진 온라인 연설에서 "앞으로 정의당은 보수화한 민주당과의 싸움이 아닌 보편적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 지사와의 싸움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불평등을 깨기 위해 소득세 최고세율을 50% 이상으로 올리도록 하는 등 정의당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의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가 선제적으로 진보적 정책을 제시하면서 정의당의 역할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외에도 장기공공임대주택 확대나 노동경찰제 도입 등 정의당의 정강·정책과 겹치는 각종 정책을 선점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토론회에 나선 김종민 당 대표 후보는 "조국·추미애로 이어진 청년의 불공정 문제 제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민주당은 이미 보수화됐다"며 "민주당 2중대의 길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진보정당을 돌려주는 독립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배진교 후보는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내외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국회에 빠르게 도달토록 하겠다"며 차별점을 드러냈다.

박창진 당대표 후보는 "진보 집권을 꿈꾸겠다고 했지만, 민주노동당 시절 13%였던 지지율은 지금 9%로 떨어졌다"며 "우리만의 이념 지향이 완벽하다며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취급해 가르치려는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으로부터 배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