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섭 미공개작 '금강산 팔선녀'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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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24일 총 152점 출품
황해도 장연 출신 박항섭(1923~1979)은 구상의 테두리 안에 있으면서도 대상을 해체해 재구성하는 추상성을 가미했던 화가였다. 그런 박항섭이 리얼리즘에 충실하게 그린 작품 ‘금강산 팔선녀’(1974년·사진)와 ‘선녀와 나무꾼’(1975년)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9월 경매에서다.
박항섭은 1943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해주미술학교 교사로 일하다 6·25전쟁 때 월남했다. 추상성을 띤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해방 이후 공산정권에서 선정한 5인의 황해도 미술가에 포함됐을 정도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도 탁월했다. 이번 경매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그의 사실주의적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금강산 팔선녀’는 8명의 여인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현실처럼 그린 작품. 하얀 속옷 차림으로 몸을 닦고 머리를 매만지는 여인들이 현실의 인물처럼 생생하다. 추정가 1억2000만~2억5000만원. ‘선녀와 나무꾼’은 두 아이를 안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선녀와 팔을 허공에 뻗어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무꾼, 폭포가 흘러내리는 계곡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추정가 1억~2억원.
이번 경매에는 이들 작품을 포함해 총 152점, 122억원어치가 출품된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인 1982년작 ‘바람으로부터 No.82604’(8억~12억원)를 비롯한 이우환의 작품 7점, 국민화가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노상’(7억5000만~8억5000만원), 천경자의 1990년작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6억~8억원),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3점 등이 눈길을 끈다.
출품작은 이달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박항섭은 1943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해주미술학교 교사로 일하다 6·25전쟁 때 월남했다. 추상성을 띤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해방 이후 공산정권에서 선정한 5인의 황해도 미술가에 포함됐을 정도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도 탁월했다. 이번 경매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그의 사실주의적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금강산 팔선녀’는 8명의 여인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현실처럼 그린 작품. 하얀 속옷 차림으로 몸을 닦고 머리를 매만지는 여인들이 현실의 인물처럼 생생하다. 추정가 1억2000만~2억5000만원. ‘선녀와 나무꾼’은 두 아이를 안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선녀와 팔을 허공에 뻗어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무꾼, 폭포가 흘러내리는 계곡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추정가 1억~2억원.
이번 경매에는 이들 작품을 포함해 총 152점, 122억원어치가 출품된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인 1982년작 ‘바람으로부터 No.82604’(8억~12억원)를 비롯한 이우환의 작품 7점, 국민화가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노상’(7억5000만~8억5000만원), 천경자의 1990년작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6억~8억원),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3점 등이 눈길을 끈다.
출품작은 이달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