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염기서열로 식별, 증거 있다"
중국의 감시를 피해 숨어 있던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옌리멍 박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했던 학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의 토크쇼 '루즈 워먼(Loose Women)'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시장이 아닌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옌리멍 박사는 홍콩대학 공중보건대에서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을 전공했다. 홍콩대에서 근무하던 중 신변에 위협을 느껴 현재 미국으로 망명한 상태다.
그는 "유전자 염기서열은 인간의 지문과 같이 식별이 가능하다"면서 "나는 중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나왔는지, 왜 그들이 이 바이러스의 창조자인지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에서 유래했다는 중국 정부의 말은 '연막'에 불과하고, 이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된 게 아니라는 중국의 질병관리본부의 기밀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바이러스의 근원은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것을 알지 못하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이를 경고하려고 했을 때 WHO의 레퍼런스 연구실인 홍콩 공중보건대학교의 이전 지도교수가 자신을 침묵시켰다고 주장했다.
옌리멍 박사는 "우한 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면서 "두려운 마음에 중국을 나왔지만 공개석상에서 폭로를 결심한 것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미국에 왔다"면서 "만약 중국에서 이 사실을 폭로했다면 살해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옌리멍 박사가 근무했던 홍콩대는 옌리멍 박사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이메일과 포털에 대한 접근을 모두 중단시켰으며, "옌 박사는 더 이상 학교의 직원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