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학부모들 "우리 애 학원도 문 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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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열지만…주말 내내 문의 쏟아진 학원가
거리두기 2단계 완화 발표 전부터
일부 학원들 '대면수업 재개' 안내
정부 발표 기다리던 학부모들
학원에 "문 안여냐" 문의 빗발쳐
거리두기 2단계 완화 발표 전부터
일부 학원들 '대면수업 재개' 안내
정부 발표 기다리던 학부모들
학원에 "문 안여냐" 문의 빗발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던 지난 주말, 수도권 학원가에선 각각 엇갈린 방침들이 나오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겪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돼 대부분의 학원이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단 학부모와 학원은 한숨을 돌렸다.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의 A보습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만 벌써 세 곳이 다음주부터 대면수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보냈다”며 “신중하게 대기하는 와중에 학부모로부터 ‘우리 학원은 문을 안 여냐’는 문의가 쏟아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일부 기숙학원은 원생들에게 오는 16일 치르는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대비해 14일부터 학원으로 복귀할 것을 안내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오는 20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지침을 어겼다는 것이다. 한 기숙학원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는 16일에 치르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기숙학원 특성상 학생들이 당일 바로 학원에 모이기 어렵다”며 “미리 학원으로 모일 수 있는 학생에게 입소가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간 것이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소형 학원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만큼 즉각 대면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을 지속할 경우 수강료가 기존 대비 최대 70%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대면수업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대부분 학원이 이번주부터 대면수업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부모 역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으로 즉각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도 학생의 학습 능력 저하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도심 지역의 초등학교 4학년 교사 이모씨는 “전년도보다 더 쉬운 진단평가 문제를 냈는데도 100점 만점에 10점 이하를 맞은 학생이 속출해 놀랐다”며 “대면으로는 학생 눈빛만 보고도 이해했는지 알 수 있는데, 비대면 상황에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수 학부모는 원격 온라인 수업이 길어질수록 아이가 방치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할 예정이십니까’라는 글이 게시돼 13일 기준 3만1000건이 넘는 청원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1학기는 갑작스럽고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라도, 2학기에도 전 학년이 주어진 링크만 들여다보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교육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사와 학생 간 1 대 1 피드백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단순히 출결 관리뿐만 아니라 퀴즈 등 실시간으로 학생의 학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김남영 기자 btu104@hankyung.com
2단계 완화 앞두고 학원가 혼란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학원은 이미 지난 11~12일 학부모에게 14일부터 현장 강의를 재개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지난 11일 ‘다음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이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내부 문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학원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서울의 A보습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만 벌써 세 곳이 다음주부터 대면수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보냈다”며 “신중하게 대기하는 와중에 학부모로부터 ‘우리 학원은 문을 안 여냐’는 문의가 쏟아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일부 기숙학원은 원생들에게 오는 16일 치르는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대비해 14일부터 학원으로 복귀할 것을 안내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오는 20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지침을 어겼다는 것이다. 한 기숙학원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는 16일에 치르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기숙학원 특성상 학생들이 당일 바로 학원에 모이기 어렵다”며 “미리 학원으로 모일 수 있는 학생에게 입소가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간 것이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소형 학원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만큼 즉각 대면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을 지속할 경우 수강료가 기존 대비 최대 70%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대면수업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대부분 학원이 이번주부터 대면수업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부모 역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으로 즉각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점 이하도 속출” 학습 격차 우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자녀들의 학습 격차에 대한 학부모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가 있는 김모씨(43)는 “1학기 내내 제대로 배운 것이 없다 보니 아이가 모든 과목에서 기본 문제 말고는 풀지를 못 한다”며 “담임교사는 온라인 강의에 출석했는지 전화 정도 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교사도 학생의 학습 능력 저하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도심 지역의 초등학교 4학년 교사 이모씨는 “전년도보다 더 쉬운 진단평가 문제를 냈는데도 100점 만점에 10점 이하를 맞은 학생이 속출해 놀랐다”며 “대면으로는 학생 눈빛만 보고도 이해했는지 알 수 있는데, 비대면 상황에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수 학부모는 원격 온라인 수업이 길어질수록 아이가 방치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할 예정이십니까’라는 글이 게시돼 13일 기준 3만1000건이 넘는 청원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1학기는 갑작스럽고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라도, 2학기에도 전 학년이 주어진 링크만 들여다보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교육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사와 학생 간 1 대 1 피드백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단순히 출결 관리뿐만 아니라 퀴즈 등 실시간으로 학생의 학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김남영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