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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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 A씨의 실명을 공개 거론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하루 만에 사과했다.

황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제 의도와 달리 A병장을 범죄자 취급한 것처럼 비친 부적절성으로 국민 여러분과 A병장에게 불편함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황 의원은 전날 A씨의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는 등 비난했다. A씨 실명이 공개된 뒤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커뮤니티에는 “울산 출신에 성향이 극우다” “SNS를 보니 사회부적응자 같다” “본인 인생 망칠 각오는 돼 있느냐”는 식의 글과 댓글이 올라왔다.

같은 당 금태섭 전 의원은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국회의원이 국민을 공격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비판에도 황 의원은 해당 게시글 댓글로 “실명 공개는 허위 사실로, 추 장관을 공격할 때 TV조선이 (먼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TV조선이 당직 사병을 인터뷰하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던 방송 장면을 캡처해서 같이 올렸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황 의원에 대한 반발로 추 장관 아들의 실명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의원은 “범죄자를 의미하는 단독범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국민의힘에서 A병장 제보로 추 장관을 고발한 것이 (아들 의혹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라며 “A병장 개인을 법적 의미의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