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옥죄자…지방광역시도 '똘똘한 한 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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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부산 해운대·대전 서구 등 지방 부촌 집값 급등
6·17대책 후 지방권서도 입지별 차별화 현상 심화
"지방 자산가들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똘똘한 한 채’로 집중"
6·17대책 후 지방권서도 입지별 차별화 현상 심화
"지방 자산가들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똘똘한 한 채’로 집중"
지방 광역시에서 지역 내 강남의 '똘똘한 한 채'가 뜨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옥죄는 정책들이 가중되면서 지방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대구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수영구, 울산 남구, 대전 유성·서구 등 지방 부촌 집값은 건재하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입지가 우수하고 학군이 좋아 지역 내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꼽힌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입지에 따라 극심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방 광역시에서도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똘똘한 한 채’로 집중하면서 집값이 시·군·구와 동네별로도 차별화되고 있다”며 “학군 인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대구에서는 중형(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첫 사례가 나왔다.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 전용 84㎡(8층)는 지난달 말 15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기록했던 신고가(13억5000만원)가 한달 만에 깨졌다.
청호로를 사이에 두고 범어빌리브를 마주한 범어센트레빌도 같은 면적의 호가가 14억9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 8억6000만~8억7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범어 라온프라이빗2차’ 전용 84㎡ 주택형은 1년 새 12억원대로 최고 3억원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대 14억5000만원에 달한다. 작년 말 8억원 중반에 거래되던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같은 평형도 최근 11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경신 중·고교와 대구여고 등 명문 학교는 물론 관련 학원가가 밀집돼 있어 대구에서 학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 속한다. 범어동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수성구 전체 집값이 뛰는 중이다. 범어동 O공인 대표는 “대구 지역민들은 범어동에 진입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편”이라며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대구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매수 수요가 많아 어지간해선 집값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선 광안리 등 바다를 끼고 있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가 최고 부촌으로 꼽히며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각각 0.41%와 0.28% 뛰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기장(-0.25%) 등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내린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해운대 지역에선 새 아파트 호가가 15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 전용 84㎡ 호가는 16억원을 넘어 17억원에 다다르고 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K공인 관계자는 “최근 16억원에 매수자들이 나타났지만 집주인이 팔지 않겠다며 계좌번호를 주지 않았다”며 거래가 되면 16억원 이상 가격대에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1년차 신축 단지 ‘해운대 롯데캐슬스타’ 84㎡ 분양권도 층과 향이 좋은 가구 일부는 15억원 이상 호가를 부르고 있다. 최근 거래가는 11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대전에선 서구 둔산동이 학원가가 몰려 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고급 주택단지와 뛰어난 학군, 녹지 환경 등을 갖춘 유성구 도룡동도 신흥 부촌으로 분류된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들 유성구와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0.44%, 0.37% 올라 대전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말 8억8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최고 1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둔산동 B공인 관계자는 “올 초까진 외지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지만 최근엔 실수요자들이 함께 매매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래량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해보면 7월 한 달간 대구 수성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20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반기 월평균 거래량(541건)과 비교하면 123%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거래량도 2011건으로 상반기 월평균 거래량(741건)보다 171%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울산 남구의 거래량도 618건에서 11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가 강해지며 시장이 무주택자나 1주택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입지 좋은 지역의 고가 아파트 한 채에 집중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방 중산층과 자산가들은 마치 서울 강남처럼 인기 주거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전문가들은 “지방 광역시에서도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똘똘한 한 채’로 집중하면서 집값이 시·군·구와 동네별로도 차별화되고 있다”며 “학군 인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수성·부산 해운대 등, 각종 규제에도 집값 안떨어져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49%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 ‘6·17 대책’ 이후에도 집값이 많이 뛰며 누적 변동율은 3.6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상승률(1.42%)의 두 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구 북구(0.10%)나 달성구(0.24%)과 비교하면 차이는 세 배이상 난다.이 기간 동안 대구에서는 중형(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첫 사례가 나왔다.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 전용 84㎡(8층)는 지난달 말 15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기록했던 신고가(13억5000만원)가 한달 만에 깨졌다.
청호로를 사이에 두고 범어빌리브를 마주한 범어센트레빌도 같은 면적의 호가가 14억9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 8억6000만~8억7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범어 라온프라이빗2차’ 전용 84㎡ 주택형은 1년 새 12억원대로 최고 3억원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대 14억5000만원에 달한다. 작년 말 8억원 중반에 거래되던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같은 평형도 최근 11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경신 중·고교와 대구여고 등 명문 학교는 물론 관련 학원가가 밀집돼 있어 대구에서 학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 속한다. 범어동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수성구 전체 집값이 뛰는 중이다. 범어동 O공인 대표는 “대구 지역민들은 범어동에 진입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편”이라며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대구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매수 수요가 많아 어지간해선 집값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선 광안리 등 바다를 끼고 있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가 최고 부촌으로 꼽히며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각각 0.41%와 0.28% 뛰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기장(-0.25%) 등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내린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해운대 지역에선 새 아파트 호가가 15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 전용 84㎡ 호가는 16억원을 넘어 17억원에 다다르고 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K공인 관계자는 “최근 16억원에 매수자들이 나타났지만 집주인이 팔지 않겠다며 계좌번호를 주지 않았다”며 거래가 되면 16억원 이상 가격대에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1년차 신축 단지 ‘해운대 롯데캐슬스타’ 84㎡ 분양권도 층과 향이 좋은 가구 일부는 15억원 이상 호가를 부르고 있다. 최근 거래가는 11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대전에선 서구 둔산동이 학원가가 몰려 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고급 주택단지와 뛰어난 학군, 녹지 환경 등을 갖춘 유성구 도룡동도 신흥 부촌으로 분류된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들 유성구와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0.44%, 0.37% 올라 대전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말 8억8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최고 1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둔산동 B공인 관계자는 “올 초까진 외지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지만 최근엔 실수요자들이 함께 매매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 이어 지방서도 '똘똘한 한 채' 집중하자"
이같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서울 강남에 이어 지방광역시로 퍼지는 중이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가 강해지면서 실거주 목적의 지방권에서도 수요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면서 투자 가치가 높은 일부 지역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오르는 지역과 오르지 않는 지역이 뚜렷이 구분되는 주거 양극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거래량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해보면 7월 한 달간 대구 수성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20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반기 월평균 거래량(541건)과 비교하면 123%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거래량도 2011건으로 상반기 월평균 거래량(741건)보다 171%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울산 남구의 거래량도 618건에서 11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가 강해지며 시장이 무주택자나 1주택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입지 좋은 지역의 고가 아파트 한 채에 집중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방 중산층과 자산가들은 마치 서울 강남처럼 인기 주거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