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 인근서 열린 야외 파티에 최대 4천명 운집…파리 클럽도 성황
경찰, 48시간 내 검사 권유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처방
코로나19 신규 확진 1만명이 나오건 말건…프랑스는 '파티중'
프랑스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낭트 인근에서 11일(현지시간) 금요일 저녁 시작된 야외 파티는 13일 일요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처음으로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낭트 인근 바스굴렌에서 열린 '무료 파티'에는 입장한 시간에 따라 최소 1천명, 최대 4천명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고 BFM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테크노 음악이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는 야외 파티장을 찾아온 이들은 주로 젊은 층으로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국경을 넘어오기도 했다.

경찰은 행사 시작 당일 음향 장비 이동과 술 구매를 제한하는 조처를 내리고 현장에서도 단속이 이뤄졌지만 크게 소용은 없었다.

파티 장소 인근에서 순찰하던 경찰은 주차가 금지된 장소에 불법 주차한 136명, 마약을 투약한 23명, 마약에 취한 채 운전한 15명 등에게 벌금을 부과했을 뿐이었다.

지역 보건당국은 이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48시간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으나 '사후약방문'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클럽 등에서 마스크 없이 '밤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르파리지앵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나이트클럽은 현재 파리에서 개장할 수 없지만 지난 주말 사이 여러 곳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파리 중심가인 8구와 9구에 있는 나이트클럽이 손님을 받았고, 그곳에서 마스크 착용은커녕 밀착한 상태에서 춤을 추는 영상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나이트클럽 운영진은 술집이나 식당으로 분류해 계속 장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요식행위일 뿐 뒤에서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르파리지앵은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5월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상에서 위기의식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예를 들어 식당과 카페는 임시방편으로 야외에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테이블 간격이 좁아 적정한 거리 두기를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손님끼리 모르는 사이임에도 마치 일행처럼 테이블이 바싹 붙어있고,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손님 수를 제한하지 않는 곳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561명 증가해 총 37만3천9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17명 늘어 3만910명이다.

프랑스에서는 여름 휴가가 끝나고 개학, 개강이 맞물린 9월 들어 하루에도 수천 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