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공부 필수, 日·獨 IT분야 선호, 베트남 중간관리자급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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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KOTRA 무역관이 말하는 해외취업 성공법
일본, 어학연수 등 해외경험 어필하고
싱가포르, 임금 따라 다른 비자 확인
독일, 아시아 매출 느는 기업 공략을
일본, 어학연수 등 해외경험 어필하고
싱가포르, 임금 따라 다른 비자 확인
독일, 아시아 매출 느는 기업 공략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취업 문이 좁아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위축된 데다 각국이 비자 발급 연기, 입국 제한 등을 시행하면서 해외 기업 구직자들의 발목이 잡혔다. 좁은 문을 뚫고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국에 있는 KOTRA 무역관들에게 해외취업 ‘성공’의 길을 물었다.
미국 취업 비자인 H-1B 비자 발급은 요건이 까다롭다.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이상이고, 지원기업의 직무가 전공과 비슷해야 신청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 25만여 명의 신청자 중 추첨(3월 1일)을 통해 8만5000명에게만 비자발급을 해주고 있어 운도 따라야 한다.
미국 대학 졸업생이라면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OPT는 학생비자 상태에서 미국 기업에 1~3년간 취업할 수 있는 ‘전문직 단기취업 비자’다. 박 과장은 “교환연수 비자인 J1을 활용해 인턴십 등을 하면서 미국에 정착할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인들의 주요 취업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 수는 2017년 1427명에서 지난해 246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 고용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태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유효구인배율’은 지난해 말 1.6배에서 올 7월 1.08배로 떨어졌다. 최연수 KOTRA 도쿄무역관 과장은 “코로나19에도 여전히 정보기술(IT) 기업 인력이 부족하다”며 “일본 내에서 부족한 IT 인재가 2030년엔 79만 명에 달할 만큼 공급보다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체류, 어학연수 등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좋다. 일본 취업 알선기업 마이나비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신입사원 중 56%가 해외 근무를 기피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은 외국인 직원을 뽑을 때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는 임금 수준, 자격증 유무, 경력 등에 따른 비자 종류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월급이 2400싱가포르달러(약 208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SP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학사 학위나 전문대학 학위를 소지해야 한다. 월급이 3900싱가포르달러(약 339만원) 이상이면서 학사 학위 이상의 전문직이라면 ‘EP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SP 비자와 달리 외국인 고용비율 쿼터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베트남도 최근 해외 기업 구직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다. 인턴·사원급이 아니라 중간관리자급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지에서는 베트남 체류 경험이 있거나 베트남어 전공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기존 직원의 추천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트남어 전공자라면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노동허가’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산업인력공단의 ‘K-무브 스쿨’ 연수과정을 수료했거나 국가기술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KOTRA 등 공공기관의 알선을 통해서도 노동허가를 받을 수 있다.
유럽 취업을 원한다면 독일을 고려해볼 만하다. 독일의 전통 강세산업인 자동차·기계 분야가 디지털화되면서 IT 및 MINT(수학·정보학·자연과학·공학) 분야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은 지난해 기준 12만4000개의 공석이 발생할 정도다. 인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블루카드’ 제도도 활용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관계자는 “각종 취업사이트에서 ‘Asia(아시아)’ ‘Korea(한국)’ ‘International(국제)’ 등의 키워드로 구직 트렌드를 살펴보고 기업의 연간보고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한국이나 아시아 매출 비중이 늘어난 기업일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일본은 IT인력 부족
세계에서 가장 큰 고용시장인 미국에서 일을 하려면 ‘비자 공부’가 필수다. 박준섭 KOTRA 뉴욕무역관 과장은 “미국 기업 구직 상담을 할 때 비자발급 설명만 하다 끝날 정도”라고 말했다.미국 취업 비자인 H-1B 비자 발급은 요건이 까다롭다.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이상이고, 지원기업의 직무가 전공과 비슷해야 신청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 25만여 명의 신청자 중 추첨(3월 1일)을 통해 8만5000명에게만 비자발급을 해주고 있어 운도 따라야 한다.
미국 대학 졸업생이라면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OPT는 학생비자 상태에서 미국 기업에 1~3년간 취업할 수 있는 ‘전문직 단기취업 비자’다. 박 과장은 “교환연수 비자인 J1을 활용해 인턴십 등을 하면서 미국에 정착할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인들의 주요 취업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 수는 2017년 1427명에서 지난해 246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 고용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태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유효구인배율’은 지난해 말 1.6배에서 올 7월 1.08배로 떨어졌다. 최연수 KOTRA 도쿄무역관 과장은 “코로나19에도 여전히 정보기술(IT) 기업 인력이 부족하다”며 “일본 내에서 부족한 IT 인재가 2030년엔 79만 명에 달할 만큼 공급보다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체류, 어학연수 등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좋다. 일본 취업 알선기업 마이나비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신입사원 중 56%가 해외 근무를 기피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은 외국인 직원을 뽑을 때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현지경험·전문성이 중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도 노려볼 만하다.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2017년 이후 싱가포르 내 외국인 고용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민구 KOTRA 싱가포르무역관 대리는 “영업·엔지니어·IT 부문에서 외국인 고용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싱가포르는 임금 수준, 자격증 유무, 경력 등에 따른 비자 종류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월급이 2400싱가포르달러(약 208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SP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학사 학위나 전문대학 학위를 소지해야 한다. 월급이 3900싱가포르달러(약 339만원) 이상이면서 학사 학위 이상의 전문직이라면 ‘EP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SP 비자와 달리 외국인 고용비율 쿼터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베트남도 최근 해외 기업 구직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다. 인턴·사원급이 아니라 중간관리자급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지에서는 베트남 체류 경험이 있거나 베트남어 전공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기존 직원의 추천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트남어 전공자라면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노동허가’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산업인력공단의 ‘K-무브 스쿨’ 연수과정을 수료했거나 국가기술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KOTRA 등 공공기관의 알선을 통해서도 노동허가를 받을 수 있다.
유럽 취업을 원한다면 독일을 고려해볼 만하다. 독일의 전통 강세산업인 자동차·기계 분야가 디지털화되면서 IT 및 MINT(수학·정보학·자연과학·공학) 분야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은 지난해 기준 12만4000개의 공석이 발생할 정도다. 인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블루카드’ 제도도 활용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관계자는 “각종 취업사이트에서 ‘Asia(아시아)’ ‘Korea(한국)’ ‘International(국제)’ 등의 키워드로 구직 트렌드를 살펴보고 기업의 연간보고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한국이나 아시아 매출 비중이 늘어난 기업일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