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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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차량운행량과 교통사고 건수가 모두 감소한 덕분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부분 85%대(가마감 기준)를 기록했다. 보험료 수입이 들어오면 이중 85% 가량이 각종 사고에 따른 보험금으로 나간다는 의미다.
손보사별로 보면 DB손보가 85.5%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85.4% △삼성화재 85.2% △KB손보 85.1% 순이었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80.7%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해상의 손해율을 무려 10%포인트 하락했고 이어 KB손보(7.9%포인트), 삼성화재(6.9%포인트), 메리츠화재(6.2%포인트), DB손보(5.9%포인트) 등 모두 손해율이 개선됐다.

올해 7월에도 이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화재 85.9% △현대해상 85.6% △DB손보 85.4% △KB손보 84.1% △메리츠화재 80.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KB손보의 손해율이 9.8%포인트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현대해상(8.9%포인트), 메리츠화재(5.6%포인트), DB손보(4.6%포인트), 삼성화재(3.4%포인트) 등도 최소 3%p 이상 손해율이 나아졌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낮아질 수록 손보사들의 이익률은 개선된다.업계에서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은 78∼80%로 알려졌다. 여전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에서 말하는 적정 손해율 기준보다는 높지만 코로나19와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올 여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차량 통행량이 늘면서 자동차 사고가 다른 기간보다 늘어난다. 하지만 올 여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감소했고 경미한 사고에는 병원 치료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울러 손보업계는 올해 1월 말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3∼3.5% 인상했다. 보험료를 인상한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손해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남은 올 연말까지 손해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달 말에 있는 추석연휴 기간 동안 차량 이동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코로나19도 여전히 변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면 손해율 감소세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실제 이동량이 어떻게 될지 몰라 예상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