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락의 주가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2시2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57% 오른 2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이 회사는 중국이 미국에 원료의약품 수출을 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무기로 원료의약품 수출 중단을 꺼내든 것이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항생제의 약 40%(클로람페니콜 90%, 테트라시클린 93%, 페니실린 52%)가 중국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료의약품 생산 업체인 보락의 주가가 덩달아 올랐다. 이 회사는 대웅제약과 신풍제약 등의 제약사를 거래처로 두고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보락의 원료의약품 수출 금액이 크지 않고 이번에 문제가 된 항생제 관련 전문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수출 증가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보락은 올 상반기에 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수출이 11억원, 내수가 181억원이었다. 식품첨가물과 원료의약품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16억원, 32억원 수준이었다.
보락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식품첨가물인 파인애플 에센스다. 상반기 1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료의약품 중에선 비타민에 원료가 되는 보락CMC칼슘이 2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원료의약품 부문 상반기 전체 수출은 7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가 상반기 미국에 수출한 금액은 2억원 수준이었다. 식품첨가물과 원료의약품 매출 등을 합한 것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