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연장에 넋 잃은 노래방 점주들…"살길 막막"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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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 → 2단계 완화
영업재개 소상공인 반응 '냉담'
전통시장 "사실상 폐업 점포 통계보다 많아"
영업재개 소상공인 반응 '냉담'
전통시장 "사실상 폐업 점포 통계보다 많아"
![경기 부천시 상동역사거리 인근 한 노래연습장 문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은 채 잠겨있다. 민경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01.23788881.1.jpg)
이 건물 2층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은 “문은 열었지만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달 가게를 인수하고 인테리어로 5000만원을 들였는데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 탓에) 손님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옆 호프집은 개업하고 한 달도 채 안돼 부동산에 가게를 내놨다”며 “다음은 내 차례가 될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소상공인들은 “거리두기 완화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영업을 재개해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날 만난 부천 상동의 한 실내 골프연습장 사장은 “보름 만에 골프 기계를 켜니 기계 11대가 모두 고장 나 있는데 이런 건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다음날인 14일 오전 경기 부천시 상동역사거리 인근 한 프라자상가 복도에 임시휴업안내 입간판이 서있다. 민경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01.23788768.1.jpg)
전통시장의 경우 방문자 수가 급감하면서 시장 내 먹자골목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음식점업의 경우 당일 소화가 안 된 식자재는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에 방문객이 적을 땐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시장 내 문을 연 곳은 식자재 가게나 재고 관리가 가능한 도·소매업종뿐이다.
이번 추석 때 제사나 벌초를 하는 가정이 거의 사라지면서 전통시장 내 제수용품점도 대부분 휴업에 돌입했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수도권은 유동인구가 많아 전통시장 방문객이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대구·경북, 특히 구미 쪽은 전통시장 방문객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민경진/안대규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