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우 기자
사진=김영우 기자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7번의 대선에서도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은 1992~2016년 미국 대선 직전달인 10월 VIX의 등락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9월에 비해 모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대비 10월 VIX의 등락률은 1992년(13.1%), 1996년(6.8%), 2000년(14.9%), 2004년(22%), 2012년(18.3%), 2016년(28.4%)로 집계됐다. VIX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S&P500지수의 향후 30일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다. 2008년도 급등했지만 금융위기가 있던해라 분석에서 제외됐다.

선거를 앞두고 VIX가 높아지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의 이익 포지션 청산, 종목 교체, 투자전략 변경 등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수장이 교체되는 주식시장 최대 이벤트"라며 "선거를 계기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와 무역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확대가 증시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에는 하락뿐 아니라 상승 변동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9월부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9일 미국 대선 후보자 1차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펼쳐진다. 한 연구원은 "하락에 대비하자는 의미보다는 시장의 격렬함에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