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277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해 8월 새로 제정한 개인정보호호인증 제도다. 기업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갖춰야 할 규정들을 담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이번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시스템, 서비스 안전성 등 40여개의 세부 관리 기준을 통과한 뒤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ISO27701 취득 인증서를 받았다.
그간 유전체 분석 업체들은 유전체 정보 등에 담긴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ISO27001 인증을 주로 획득해 왔다. 이 인증은 운용·보유 중인 정보에 대해 보호정책 준수, 물리적 보안, 정보 접근 통제 등 총 100여개 관리 요건을 충족한 경우 주어지는 인증이다. 테라젠바이오도 지난 7월 ISO27001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개인 정보를 대상으로 한 ISO27701, 일반적인 정보 보안에 초점을 둔 ISO27001를 획득한 만큼 유럽 북중미 아시아 등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서비스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인증을 모두 가진 유전체 분석 기업으론 테라젠바이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ISO27701 획득을 계기로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호주 정보보호규정(CPS2334) 등 해외 유전체 분석 사업에서 겪게 되는 정보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유전체 분야는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 관리 역량이 핵심”이라며 “이번 인증 획득으로 유전체 기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라젠바이오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재창출 및 신약개발 지원,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발굴·평가, 헬스케어 빅데이터 컨설팅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퓨전애널리틱스월드에 따르면 세계 의료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원에서 올해 2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