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 카페 다시 문 열었지만…"손님들 겁나서 안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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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완화 첫날
PC방 318석 중 자리엔 3명
그나마 식·음료는 못 팔아
노량진 학원 환불 문의 쇄도
역삼동 당구장엔 손님 두 명뿐
PC방 318석 중 자리엔 3명
그나마 식·음료는 못 팔아
노량진 학원 환불 문의 쇄도
역삼동 당구장엔 손님 두 명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하향된 첫날인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PC방. 200석 규모 PC방에는 손님 20명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 “평소 이 시간에 80석은 차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여전히 안 좋네요.” PC방 점주 김모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PC방 매출 대부분은 식음료에서 나오는데 식음료 판매를 금지하면 무슨 소용이냐”며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규모 PC방은 폐업을 생각하는 점주가 많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해제된 이날 최장 2주간 문을 닫았던 프랜차이즈 카페와 소규모 학원(300인 미만), 헬스장 등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다만 강남 홍대 여의도 노량진 등 서울 주요 상권에는 손님의 발길이 드물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 재개에 안도하면서도 “떨어진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날 비교적 한산했다. 노량진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날 오전 10시께 1~4층에 손님이 3명뿐이었다. 걸어서 5분 떨어진 5층 규모의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손님은 5명에 그쳤다. 이 카페 직원은 “거리두기 시행 전과 비교해도 손님이 20% 적은 수준”이라며 “감염 위험이 여전하다고 생각해 손님들이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신촌도 사정은 비슷했다. 신촌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은 “오늘 홀 운영이 허용돼서 점장을 포함해 3명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적어 다시 근무 직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재개한 소규모 학원에도 강사나 학생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신촌에서 중국어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영업 제한은 풀렸지만,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띄워 앉혀야 해 수강생을 3분의 2로 줄였다”고 했다. 노량진의 한 경찰공무원시험 학원 관계자는 “오늘 다시 대면수업을 시작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개강 예정이던 수업이 전부 밀렸고, 수강생들의 환불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2단계에서도 영업이 중단됐던 PC방은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되면서 이날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찬바람은 여전했다. 주 고객층인 청소년의 출입이 막혀서다.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건대입구 앞의 한 PC방은 318석 중 3석만 차 있었다. PC방 점주는 “보통 40명 정도 차 있을 시간인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불안해서 아직 손님이 안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암사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이날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이달 중 가게를 접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에 PC 리스 비용으로만 1200만원이 나가는데 감당할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역삼동의 330㎡ 규모 당구장은 손님이 두 명밖에 없었다. 13대 당구대 중 12대는 텅텅 빈 상태였다. 이곳 황인희 사장(65)은 “강남권은 임대료만 700만원이고 지금까지 적자만 1500만원”이라며 “이제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강제휴업을 이어가게 된 노래방업계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서울 구로동에서 노래방을 하는 김시동 사장은 “정부 지원금이 나오면 건물주의 명도소송을 막기 위해 밀린 월세를 갚는 데 다 써야 할 판”이라며 “코인노래방은 최근에야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했는데 매출 실적을 증빙하지 못 해 재난지원금 대상에서조차 제외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양길성/민경진/안대규 기자 vertigo@hankyung.com
거리두기 2.5단계가 해제된 이날 최장 2주간 문을 닫았던 프랜차이즈 카페와 소규모 학원(300인 미만), 헬스장 등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다만 강남 홍대 여의도 노량진 등 서울 주요 상권에는 손님의 발길이 드물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 재개에 안도하면서도 “떨어진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날 비교적 한산했다. 노량진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날 오전 10시께 1~4층에 손님이 3명뿐이었다. 걸어서 5분 떨어진 5층 규모의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손님은 5명에 그쳤다. 이 카페 직원은 “거리두기 시행 전과 비교해도 손님이 20% 적은 수준”이라며 “감염 위험이 여전하다고 생각해 손님들이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신촌도 사정은 비슷했다. 신촌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은 “오늘 홀 운영이 허용돼서 점장을 포함해 3명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적어 다시 근무 직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재개한 소규모 학원에도 강사나 학생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신촌에서 중국어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영업 제한은 풀렸지만,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띄워 앉혀야 해 수강생을 3분의 2로 줄였다”고 했다. 노량진의 한 경찰공무원시험 학원 관계자는 “오늘 다시 대면수업을 시작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개강 예정이던 수업이 전부 밀렸고, 수강생들의 환불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2단계에서도 영업이 중단됐던 PC방은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되면서 이날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찬바람은 여전했다. 주 고객층인 청소년의 출입이 막혀서다.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건대입구 앞의 한 PC방은 318석 중 3석만 차 있었다. PC방 점주는 “보통 40명 정도 차 있을 시간인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불안해서 아직 손님이 안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암사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이날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이달 중 가게를 접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에 PC 리스 비용으로만 1200만원이 나가는데 감당할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역삼동의 330㎡ 규모 당구장은 손님이 두 명밖에 없었다. 13대 당구대 중 12대는 텅텅 빈 상태였다. 이곳 황인희 사장(65)은 “강남권은 임대료만 700만원이고 지금까지 적자만 1500만원”이라며 “이제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강제휴업을 이어가게 된 노래방업계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서울 구로동에서 노래방을 하는 김시동 사장은 “정부 지원금이 나오면 건물주의 명도소송을 막기 위해 밀린 월세를 갚는 데 다 써야 할 판”이라며 “코인노래방은 최근에야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했는데 매출 실적을 증빙하지 못 해 재난지원금 대상에서조차 제외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양길성/민경진/안대규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