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비듬, 지루성피부염 막는 샴푸·항진균액제
‘니조랄2%액’은 1991년 ‘비듬 치료 샴푸’라는 신시장을 탄생시킨 제품이다. 출시 후 30년이 지난 지금도 비듬 전문 샴푸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휴온스가 독점 공급 중이다.

니조랄은 샴푸로 알려져 있지만 두피 외에 전신, 얼굴에도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항진균액제이기도 하다. 보디샴푸나 보디워시처럼 피부에 사용하면 지루피부염, 어루러기와 같은 곰팡이성 피부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두피나 얼굴 등 피지 분비가 많은 신체 부위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피부를 붉게 만들고 각질을 유발한다. 비슷한 증상의 여드름과 달리 염증 부위에 가려움을 동반한다. 어루러기는 피부 각질에 곰팡이가 증식해 피부를 얼룩덜룩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황갈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원형 모양 반점들이 피부에 생기는 것 외에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다.

니조랄의 주성분은 케토코나졸이다. 케토코나졸은 기존 기능성 샴푸나 보디워시엔 없는 약용 성분으로 비듬, 지루피부염, 어루러기 등의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대다수 사람의 모낭에 서식하고 있는 곰팡이균의 한 종류다. 보통은 세수나 샤워를 통해 피부 각질과 함께 쉽게 제거된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이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엔 효모균의 성장이 빨라져 진균성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평소보다 10~20배 이상으로 균 수가 늘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듬, 지루피부염, 어루러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이 쉬운 질환이다. 니조랄은 이들 질환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독일 뮌헨대에서 진행한 지루피부염 및 두피 비듬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참여자 중 88%에게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재발률을 평가하는 시험에서도 위약군이 47% 재발률을 보인 반면 니조랄을 주 1회 사용한 집단에선 19%만 재발이 일어났다.

지루피부염과 어루러기에 니조랄을 사용하는 방법은 샴푸를 쓸 때와 같다. 감염 부위를 물로 충분히 적신 뒤 니조랄을 감염 부위에 묻혀 거품으로 마사지하듯이 가볍게 문지른다. 이후 약효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 수 있도록 3~5분 정도 기다린 뒤 미온수로 헹궈내면 된다. 전문가들은 비듬과 지루피부염 치료를 위해선 1주일에 2번씩 2~4주간 니조랄을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예방 차원에선 1~2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어루러기 치료 목적으로는 하루에 한 번, 최대 3일간 사용 가능하다.

니조랄로 씻은 다음 후속 관리도 중요하다. 피부의 물기를 잘 말리고 몸을 습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땀을 흘렸다면 바로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옷을 고를 때는 통풍성이 좋은 면 소재가 좋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