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경 "인사청문회를 단순 통과의례로 인식"
국방장관·합참의장 후보자는 복제인간?…똑같은 청문답변서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원인철 합참의장 후보자가 오는 16일과 1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방위원들의 상당수 질의에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에 따르면 서 후보자와 원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최근 국방 현안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 수십 건에 동일한 답변을 반복했다.

공통 질문에 대해 90% 이상 답변이 동일하고, 나머지 10%에 대해서도 표현은 다르지만 내용과 취지가 같다는 것이 윤 의원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두 후보자는 북한이 우리 정부 시설 모형을 대상으로 훈련하는 경우 남북군사합의 위반인지 묻는 질문에 "특정 시설 모형을 대상으로 훈련하는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똑같이 밝혔다.

또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에 대한 견해를 묻자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과 시급성,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답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전임 육군참모총장 친일 행적 주장에 대해선 "다양한 역사적 시각이 반영된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했다.

이는 서 후보자와 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이 같아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후보자들이 각자 검토해 최종 완료했다고는 하나 사실상 정부의 공식 입장을 앵무새처럼 나열한 것에 불과해 실질적인 청문회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 윤 의원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 등 공직자로서 적격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답변은 청문회를 단순히 통과의례로 보는 정부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국방장관·합참의장 후보자는 복제인간?…똑같은 청문답변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