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3D 가상회의 플랫폼인 '가상공간 서울'을 개발 완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국내 IT기업 ALX랩, 스타트업 살린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가상공간은 창덕궁과 세빛섬, 서울식물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옥상정원, N서울타워 등 주요 명소가 360도 입체의 국제 회의장으로 구현된다. 이처럼 도시 자체를 마케팅하는 가상회의 플랫폼은 세계에서 최초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 플랫폼에서 가상회의를 열면 전 세계 비대면 참석자들이 마치 실제로 서울을 방문한 것처럼 발표와 강연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창덕궁 내 컨퍼런스홀에서 기조연설과 강연 등 메인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세빛섬에서는 한강 전망을 배경으로 토론 세션을, 서울식물원에 마련된 네트워킹 라운지에서는 화상채팅, 음성 등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이다. 인력거 투어, 쿠킹클래스 같은 서울관광 프로그램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갖췄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새로 개발한 '3D 가상공간 서울'에서 17∼18일 '제8차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열 계획이다. 1907년 설립된 UIA는 국제협회·단체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국제회의 개최 실적 등을 집계하는 기관이다. 전 세계 23개국 150여명이 '가상공간 서울'을 통해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UIA는 마이스 산업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UIA 아‧태 총회 서울 유치 자체도 큰 의미를 갖는다”며 “'가상공간 서울'을 통해 서울의 마이스 경쟁력과 관광 콘텐츠를 알리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