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3일 구미사업장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3일 구미사업장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기술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전국체전’으로 불린다. 올해 대회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전라북도 전북하이텍고와 군산기계공고 등 7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모바일로보틱스, 기계설계 캐드(CAD) 등 50개 직종에 18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매년 이 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질 수 있는 배경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14년째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 ‘삼성전자 후원상’을 수여한다.

이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러시아 8월에 카잔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땐 아예 타이틀스폰서로 나섰다. 한국 국가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줄 목적으로 행사를 후원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기술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중 상당수를 직원으로 뽑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이유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능 중시 경영’을 꼽는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을 찾을 때마다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 인력”이란 말을 빼놓지 않고 있다.

2009년엔 캐나다까지 날아가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능인력 후원은 국민이 모두 잘 살 수 있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선전한 선수들을 사내 음악회에 초청한 일화도 유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능 인력을 중시하는 것은 삼성의 오랜 문화”라며 “매년 전 세계 삼성 계열사 기능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국제기능경기까지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