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속도가 더디다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감소세는 틀림없지만 속도는 생각보다 느린 상황"이라면서 "현재 상황이 지난 8월 중하순보다 호전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완할 때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다시 고개 들었던 악몽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큰 희생과 인내가 필요한지 우리 모두 이미 경험했다"며 "지금은 경각심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 해외 상황도 언급하면서 안팎의 위험 요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에는 특히 남동아시아와 유럽 지역 등의 재유행 양상이 뚜렷하다"며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도 해외유입 위험이 여전하고 도리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울러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더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예방도 중요하다며 철저한 대비를 요청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기침, 인후통, 발열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데 만약 증상이 비슷한 사람들이 선별진료소에 몰리게 되면 진단검사는 물론 의료·방역체계 전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권 부본부장은 "실내 생활이 주를 이룰 동절기를 곧 맞이한다. 동시에 독감 유행 시기도 앞두고 있다"면서 "현재의 2단계 거리두기 수칙을 습관처럼 계속 실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