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고 분양권 전매 금지
평택·동탄 경쟁률 '반토막'
1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 양주의 ‘양주옥정3차 노블랜드에듀포레’는 1042가구 모집에 354명이 청약해 0.34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든 평형이 미달이었다.
같은 지역의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도 3개 평형 중 두 곳이 1순위 미달이었다. 2순위까지 더한 평균 경쟁률은 2.2 대 1이었다. 지난 7월 청약한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역시 평균 경쟁률은 1.13 대 1에 그쳤다. 4개 평형 중 3개 평형이 미달이었고, 남은 평형도 2순위에서 겨우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6·17 대책 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4월 양주에 분양한 ‘양주회천신도시 노블랜드센트럴시티’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4.47 대 1을 기록하며 모든 평형이 1순위 마감됐다. 5월 공급된 ‘양주옥정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도 6.42 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갔다.
양주는 6·17 대책 이후 대출 및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졌다. 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50%로 줄었고, 분양권도 소유권을 취득한 이후에만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다.
다른 수도권 지역도 청약 성적이 악화하는 추세다. 경기 평택에서 지난달 청약한 ‘이안 평택 안중역’은 일반 분양분 610가구 모집에 164가구만 신청해 미달이 났다. 청약경쟁률은 0.62 대 1을 나타냈다. 이달 분양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는 청약경쟁률 12.36 대 1에 그쳤다. 지난 5월 경기 화성 반월동에 분양한 ‘신동탄포레자이’의 청약경쟁률이 70.2 대 1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수도권 외곽 지역을 시작으로 청약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청약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달리 서울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양천구에 분양한 ‘신목동 파라곤’도 146.8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같은 규제지역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며 “입지, 가격 등에 따라 분양시장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