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향후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부터 오리지널 드라마를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주가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시총 4조 가능…지금이 매수 기회"
15일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넷플릭스에 이어 HBO, 애플 등 거대 사업자들과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협의를 하고 있다”며 “미국 등으로부터만 연 3~4편 오리지널 드라마를 수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홍세종 연구원은 또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동영상 공룡인 아이치이, 텐센트, 유쿠 등의 국내 콘텐츠 구애도 지속되고 있어 드라마 수출을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최근 주요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로 부상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제작사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 공급할 콘텐츠를 고려하면 스튜디오드래곤의 3년 내 최대 영업이익은 13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기업의 시가총액 상단은 이론적으로 4조원 이상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7억원이고,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4억원 수준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365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동영상화할 수 있는 업체들의 기업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 3년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73배다. 그러나 홍 연구원은 “콘텐츠, 플랫폼 사업의 호황을 생각하면 PER만으로 평가하기보단 새로운 가치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며 “주가가 조정받은 지금이 최적의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