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기도 '공공배달앱' 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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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먹깨비 등 7개 묶어
서울, 16일부터 서비스
경기도는 다음달 선보일 예정
세금 들여 할인…흥행 미지수
서울, 16일부터 서비스
경기도는 다음달 선보일 예정
세금 들여 할인…흥행 미지수
서울시와 경기도가 불공정한 배달앱 시장을 바로잡겠다며 공공배달앱 실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시는 띵동과 먹깨비 등 7개 배달앱을 통해 ‘제로배달 유니온’ 서비스를 16일부터 시작한다.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배달 중개 수수료를 2% 아래로 책정한 배달앱 업체에 한해 가맹점 확보와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도 다음달 자체 개발한 공공배달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을 들여 앱 업체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없는 방식이어서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제로배달앱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액면가의 7~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돼 소비자로선 그만큼 할인 효과가 있다. 또 서울시는 앞으로 한 달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하루 최대 2000원, 월 최대 5만원 한도 내에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로배달앱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경기도도 다음달 자체 개발한 공공배달앱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오산과 파주, 화성이 시범 운영 대상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공공배달앱 가맹점 신청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공배달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달리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으로 공공배달 사업을 펼친다.
이마저도 각 자치구가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이 소진되고, 서울시가 한 달간 시행하는 10% 추가 할인 혜택이 끝나면 사라지게 되는 혜택이다.
대규모 세금 낭비 우려도 나온다. 공공배달앱 마케팅 지원을 위해선 끊임없이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판매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나눠서 부담하고 있다.
서울시가 16일부터 찍어낼 예정인 12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에는 1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가 한 달간 주는 10% 할인 혜택에도 4억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낮은 수수료를 받는 ‘착한 배달앱’이라는 이유로 공공배달앱을 쓰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수료를 낮게 받고, 세금을 투입해 여는 할인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경기도도 다음달 자체 개발한 공공배달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을 들여 앱 업체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없는 방식이어서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수료 낮추는 대신 마케팅 지원
서울시가 시작하는 제로배달 유니온은 서울시와 소상공인단체, 중소배달앱 업체 등이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배달 중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제로배달앱은 6~12%의 수수료를 받는 배달의민족 등과 달리 수수료를 0~2%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대신 배달앱 업체들은 서울시로부터 마케팅 지원 등을 받는다.우선 제로배달앱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액면가의 7~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돼 소비자로선 그만큼 할인 효과가 있다. 또 서울시는 앞으로 한 달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하루 최대 2000원, 월 최대 5만원 한도 내에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로배달앱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경기도도 다음달 자체 개발한 공공배달앱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오산과 파주, 화성이 시범 운영 대상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공공배달앱 가맹점 신청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공배달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달리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으로 공공배달 사업을 펼친다.
세금으로 만든 할인 혜택
서울시와 경기도가 의욕적으로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최대 20% 할인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기존 배달앱 역시 이미 요일별로 메뉴를 정해 비슷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이마저도 각 자치구가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이 소진되고, 서울시가 한 달간 시행하는 10% 추가 할인 혜택이 끝나면 사라지게 되는 혜택이다.
대규모 세금 낭비 우려도 나온다. 공공배달앱 마케팅 지원을 위해선 끊임없이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판매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나눠서 부담하고 있다.
서울시가 16일부터 찍어낼 예정인 12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에는 1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가 한 달간 주는 10% 할인 혜택에도 4억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낮은 수수료를 받는 ‘착한 배달앱’이라는 이유로 공공배달앱을 쓰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수료를 낮게 받고, 세금을 투입해 여는 할인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