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45개 회원국 중 15번째로, 동아시아 평균(1.3%)은 물론 회원국 평균(-0.7%)보다 낮은 수치다.

정부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홍보했지만 인접국 상황이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지난 6월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경제 전체를 봉쇄하지 않아 성장률 전망을 낮추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 이어 15번째다. 아세안+3(한·중·일) 중에선 중국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ADB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의 최근 전망 수정치에 비해 높다. IMF는 6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전망치를 각각 -1.3%, -1.1%로 수정했다.

ADB는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치를 -0.7%로 전망했다. 지난 4월 2.2% 전망을 낸 이후 6월 0.1%로 낮춘 데 이어 다시 한 번 0.8%포인트 낮춘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길어지는 데 따른 추가 조정으로 해석된다.

ADB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3.5%에서 3.3%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45개 회원국의 내년 성장률을 6.2%에서 6.8%로 올려 잡은 것과 대조된다. 45개 회원국의 내년 성장률이 크게 오르는 것은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