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가 1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며 '여당 때리기'에 집중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악덕 기업주(이상직 민주당 의원)에게 금배지 달아 준 집권 여당이 이렇게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상직 의원은 최근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뉴스1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뉴스1

이상직 비판하며 정 총리와 이낙연 겨냥한 심상정

심상정 대표는 "불법증여 의혹에 휩싸인 16살 골프선수(이상직 의원 아들)가 기간산업인 항공사 대주주가 되었는데, 정부는 정녕 책임이 없나"라며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책임 있는 해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과 관련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2단계부터는 '전 국민 재난기본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며 "또 피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임대료와 공과금 감면방안을 매뉴얼에 담아야 한다. 그 액수와 규모는 방역단계와 기간에 따라 정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녀 특혜 논란, 재산 누락 논란 등에 휩싸인 거대양당을 향해선 "지금 포털을 장식하는 정치뉴스가 무엇인지 보라. 온갖 기득권 찬스를 노리는 불법이 입법자들이 만들어 낸 뉴스로 퍼지고 있다"며 "시민들은 코로나와 전쟁 중인데, 정치권은 특권 사수 전쟁 중인 것이다.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은 부동산 투기에서 손 떼야 한다"며 "특권과 반칙을 내려놓아야 한다. 불법이 아닌데 무엇이 문제라는 태도는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견해는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정치적 노선이 다른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심상정 대표를 향해 극찬 메시지를 내놨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심상정 대표의 비교섭단체 연설 잘 듣고 많이 공감했다"며 "대표로서 마지막 국회 연설이어서 더욱 뜻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견해는 달라도 목표는 같다. 민생과 국민경제는 흑백 논리나 여야 좌우의 편 가르기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국리민복, 따뜻한 공동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행복한 나라라는 목표는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 개혁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며 "기본소득과 재정준칙, 기후위기 극복과 에너지 정책, 시장경제 활력과 약자와의 동행, 이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함께 해결하고 계속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