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가 “완벽에 가깝게 접힌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패널을 만든 삼성디스플레이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Z폴드2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세 번째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다. 곡률이 1.4R로 세계에서 가장 작다. 곡률(R)값은 접히는 부분의 비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작을수록 디스플레이가 빈틈없이 잘 접힌다는 의미다. 1.4R은 반지름 1.4㎜인 원의 휘어진 정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패널을 구부렸다가 펴면 패널 앞은 쪼그라들고 뒤는 늘어나면서 구조가 변형된다. 곡률이 작을수록 패널이 받는 힘도 커져 더 쉽게 틀어진다. 잘 접히면서도 튼튼한 패널을 생산하는 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이유다.

신제품은 곡률만 작은 것이 아니다. 기존 갤럭시Z플립 패널과 비교해 접히는 부분이 1.7배 늘어났다. 그만큼 패널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구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패널을 접었을 때 적층 구조가 외부의 힘을 완충하도록 설계했다. 또 겉면을 보호해 주는 커버윈도를 기존 투명폴리이미드보다 강한 초박막강화유리(UTG)로 만들었다. 여러 번 구부려도 패널이 뒤틀리지 않는 이유다.

소재를 바꾸면서 얻은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화면이 한층 더 깨끗하게 보인다. 이 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뷰로베리타스로부터 20만 회를 구부렸다 펴도 내구도가 손상되지 않았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펙도 기존 제품보다 개선됐다. 2208×1768 해상도를 지원하고, 크기도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졌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