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에 공 들이더니…'중국 불매운동'으로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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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4억' 인도서 中업체와 1위 엎치락뒤치락
반중 정서·화웨이 제재·인도 정부 정책 등 기회 확대
삼성 인도 "지난해보다 15% 성장할 것"
신규 보급형 라인업 'F시리즈' 론칭 관측도
반중 정서·화웨이 제재·인도 정부 정책 등 기회 확대
삼성 인도 "지난해보다 15% 성장할 것"
신규 보급형 라인업 'F시리즈' 론칭 관측도
삼성전자가 중국과 국경 충돌 후 '반중 정서'가 이어지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인도 시장에 '갤럭시 M51'을 정식 출시한다.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인도 스마트폰 최초로 7000밀리암페어시(mAh) 초대형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은 업체다. 오프라인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는 '갤럭시 M시리즈'를 주력으로, 갤럭시 A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과 '갤럭시 S시리즈', 폴더블폰 '갤럭시 Z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며 인도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2018년 7월 인도 뉴델리 인근의 노이다 공장에 약 8000억원(7억달러)를 투입해 생산 라인을 2배 늘렸다. 글로벌 생산거점을 다원화 하는 한편 인도 현지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휴대폰 단일 공장 중 최대 규모로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2000만대에 달한다. 삼성 인도법인은 한국 본사에 이어 연구개발(R&D) 엔지니어들이 집중돼 있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인도 시장 전략 기지다. 이곳에서 인도 현지에 유통되는 갤럭시 M시리즈 대부분을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 패널을 납품하기 위한 모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줄곧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수성해왔던 삼성전자엔 인도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낮아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22년에도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36.2%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부터 좋은 모습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도에선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로 팔린다. 그간 인도 스마트폰 중저가 시장을 주도해왔던 건 시장을 미리 선점한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샤오미(30%), 2위는 비보(17%)로 모두 중국 업체였다. 4위 리얼미(14%), 5위 오포(12%)까지 합하면 중국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삼성전자는 16%로 3위였다.
그러나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을 시발점으로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며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비보를 제치고 한 분기만에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인도에선 '중국산 불매 운동'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 불매운동이 올해 계속 지속되면 중국 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이 5~9%p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것도 삼성전자엔 호재다.
대외 환경도 좋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정부가 전자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해외직접투자(FDI)와 고용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PLI)'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체가 약정한 투자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향후 5년간 걸쳐 매출액 증가분의 4~6%에 달하는 인도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중저가 제품을 필두로 인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부사장은 최근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35% 이상의 시장 점유율 달성하겠다"며 "갤럭시 M시리즈 스마트폰 총 거래액(GMV)은 4조1000억원(35억달러)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인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F시리즈'를 새로 론칭해 다음달 첫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정보통신(IT) 매체 91모바일스에 따르면 갤럭시 M시리즈와 유사한 F시리즈의 첫 제품 '갤럭시 F41'은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고 카메라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경 분쟁 이후 인도에서 중국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000만대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인도 시장에 '갤럭시 M51'을 정식 출시한다.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인도 스마트폰 최초로 7000밀리암페어시(mAh) 초대형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은 업체다. 오프라인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는 '갤럭시 M시리즈'를 주력으로, 갤럭시 A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과 '갤럭시 S시리즈', 폴더블폰 '갤럭시 Z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며 인도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2018년 7월 인도 뉴델리 인근의 노이다 공장에 약 8000억원(7억달러)를 투입해 생산 라인을 2배 늘렸다. 글로벌 생산거점을 다원화 하는 한편 인도 현지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휴대폰 단일 공장 중 최대 규모로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2000만대에 달한다. 삼성 인도법인은 한국 본사에 이어 연구개발(R&D) 엔지니어들이 집중돼 있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인도 시장 전략 기지다. 이곳에서 인도 현지에 유통되는 갤럭시 M시리즈 대부분을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 패널을 납품하기 위한 모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줄곧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수성해왔던 삼성전자엔 인도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낮아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22년에도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36.2%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부터 좋은 모습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도에선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로 팔린다. 그간 인도 스마트폰 중저가 시장을 주도해왔던 건 시장을 미리 선점한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샤오미(30%), 2위는 비보(17%)로 모두 중국 업체였다. 4위 리얼미(14%), 5위 오포(12%)까지 합하면 중국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삼성전자는 16%로 3위였다.
그러나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을 시발점으로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며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비보를 제치고 한 분기만에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인도에선 '중국산 불매 운동'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 불매운동이 올해 계속 지속되면 중국 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이 5~9%p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것도 삼성전자엔 호재다.
대외 환경도 좋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정부가 전자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해외직접투자(FDI)와 고용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PLI)'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체가 약정한 투자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향후 5년간 걸쳐 매출액 증가분의 4~6%에 달하는 인도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중저가 제품을 필두로 인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부사장은 최근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35% 이상의 시장 점유율 달성하겠다"며 "갤럭시 M시리즈 스마트폰 총 거래액(GMV)은 4조1000억원(35억달러)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인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F시리즈'를 새로 론칭해 다음달 첫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정보통신(IT) 매체 91모바일스에 따르면 갤럭시 M시리즈와 유사한 F시리즈의 첫 제품 '갤럭시 F41'은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고 카메라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경 분쟁 이후 인도에서 중국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000만대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