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구본환 사퇴 압박 의혹에 "文, 정책 실패 아래에 떠넘기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정부와 청와대의 사퇴 압력 의혹에 대해 '토사구팽'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17일 SNS에 "구본환 사장이 '좋은 것은 청와대가 그랬다고 얘기해야 하고, 나쁜 것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십만 청년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불공정 정규직 전환 사태의 핵심인물인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이 어제 16일 긴급기자회견을 했다"며 "국토부에서 합당한 이유없이 임기가 반이나 남은 자신에게 조기사임을 강요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 공약달성을 위해 실컷 불공정하게 정규직 전환 밀어붙이더니 문제가 커지니 책임지고 나가라는 것"이라며 "이러니 당사자인 구사장이 억울해서 못나간다고 기자회견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윗선의 잘못된 정책의 실패를 아랫사람에게 떠 넘기는게 문재인 대통령식 인사행정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하 의원은 "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 관련해선 저도 공직 31년있었지만 유구무언이다. 말씀 안드리겠다. 그게 공직자의 자세지'라고 했다"며 "그리고 또 기자에게 '좋은 것은 청와대가 그랬다고 얘기해야 하고, 나쁜 것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날 내보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 의원은 "불공정 정규직 전환이 부당하다고 저항했던 청년들을 자기 이익만 챙기는 파렴치한 젊은이들로 몰아세운 청와대와 민주당은 구사장에게 무슨 ‘나쁜 짓’을 시킨 건지 솔직히 밝히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