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부 보수단체가 다음 달 3일 서울 도심 집회 개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전세버스 기사들이 운행 거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세버스연대지부는 1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라는 국민적 요구에 동참하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상경 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온 국민이 막대한 고통을 받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지금 일부 극우단체가 개천절 서울 집회를 다시 개최한다고 한다"며 "국민과 함께 이를 규탄하며 더 많은 전세버스 노동자들이 운행 거부 선언에 동참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공식 창립했다.

노조는 "화물·중장비·택시·택배·배달 등 모든 운송 노동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 노동3권의 주체로 투쟁해왔지만 전세버스만은 그렇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관광업계는 파탄 직전이고 전세버스는 70% 이상 운행이 중단돼 기사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노조는 "기사가 개인 소유의 버스를 운수회사에 등록한 뒤 회사로부터 일감과 보수를 받는 지입제를 양성화해야 한다"며 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세버스의 약 70%가 지입제로 운행되고 있다. 더불어 차령 연한을 최장 11년으로 제한하는 현행 법령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허이재 지부장은 "차 한 대로 먹고사는 기사들이 모두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국토교통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