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고위험군들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현재 확보한 물량으로 고위험군 대부분에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사진)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고위험군들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올해 국내 백신 공급량은 2950만명분 정도로 국민 57% 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며 "작년 공급보다 500만명분 정도가 추가 생산됐고, 작년 폐기량을 고려해 사용량 기준으로 보면 700만명분 정도 공급이 추가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서 백신을 추가 확보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도 전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백신 추가 생산은 유정란이나 세포배양시설에 대한 준비, 검증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57%라는 물량은 다른 나라들이 50% 전후 공급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적은 물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우선 고위험군인 무료 접종 대상자들을 순차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2020∼2021년 독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1900만명이다. 중·고등학생인 만 13세∼만 18세(285만명), 만 62∼64세(220만명)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새로 포함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올해 무료접종 대상자 500만명을 늘려 순차대로 접종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고위험군으로 꼭 접종해야 하는 대상자들이 일정에 따라 안전하게 접종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독감 유행은 현재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이 안내된 일정에 맞춰 분산접종, 안전접종 할 수 있도록 계속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