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인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택배 없는 날'인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산업재해로 숨진 택배 근로자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의힘 김성원 국회의원(동두천·연천)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택배 물류 통계 및 택배 근로자 산업재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9명의 택배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숨졌다. 이 중 절반가량인 9명이 올해 사망했다.

김성원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택배 물동량은 2015년 18억1596만개에서 지난해 1.5배 이상인 27억8979만개로 늘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물동랴잉 더욱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택배 물동량은 2억4549만개로 지난해 1월 2억4285만개와 비슷했지만, 2월부터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2∼7월 합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3억4280만개에서 올해 16억5314만개로 약 20% 증가했다.

연간 산업재해 택배 근로자 역시 증가했다. 2016년 125명이던 산업재해 택배 근로자가 지난해 18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6월 말 기준 129명으로 2016년 1년간 산업재해자 수를 넘어섰다.

김성원 의원은 "올해만 택배 근로자 9명이 사망한 가운데 택배 회사들은 아직도 추가 인원 투입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부는 산재 사망 감소 대책을 마련하는 등 극한 노동을 펼치고 있는 택배 근로자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