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추캉스(추석+바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귀향하는 대신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2박 이상 예약하면 1박을 무료로 묵을 수 있거나 저녁을 공짜로 주는 식의 이색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룻밤 자면, 1박 공짜"…호텔들 '추캉스 마케팅'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은 ‘2+1 패키지’(사진)를 18일부터 판매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 2박 연속으로 객실을 이용하면 하룻밤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권 쿠폰도 준다.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도 무료다. 가격은 슈페리어룸 기준 46만원. 레스토랑 10만원을 빼면 하룻밤에 12만원 꼴이다.

4성급 호텔인 노보텔앰배서더독산은 1박을 예약하면 하룻밤을 더 머무를 수 있는 ‘원 모어 나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가격은 슈페리어룸 기준 2박에 12만원이다.

연박 패키지는 본래 연휴가 끝난 뒤 비수기 시즌에 주로 나오던 상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예외적으로 길 때를 빼면 연박 상품은 연휴에 나오지 않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워지며 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1박에 저녁과 조식을 모두 제공하는 패키지도 나오고 있다. 6성급으로 불리는 서울 반얀트리클럽&스파의 추석패키지는 2인 기준으로 호텔 레스토랑에서 한 명당 10만원 이상의 저녁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조식은 호텔 1층의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제품을 증정하고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도 무료다. 가격은 61만원. 평소 조식을 포함해 5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10만원가량 싸다.

포포인츠바이쉐라톤서울강남도 1박에 석식과 조식을 모두 제공하는 ‘트릿 유어셀프’ 패키지를 선보였다. 1인용 객실 패키지로 평일 기준 가격이 13만7500원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평소 객실 가격이 조식을 포함해 14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저녁을 공짜로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