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외식업체의 부채비율이 200% 이상으로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의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호텔·외식업종의 올 2분기 말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에 비해 31.56%포인트 상승한 200.24%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분기 후 가장 높았다. 2019년 말 외부감사 대상 호텔·외식업체 89곳(상장사 3곳, 비상장사 86곳)을 조사했다. 여기엔 CJ푸드빌 신세계푸드 아워홈 호텔농심 부산롯데호텔 디딤 등이 포함돼 있다.

부채비율은 차입금을 비롯한 부채총계(타인 자본)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호텔·외식업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55.24%, 지난해 4분기 153.98%로 150%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직후인 올해 1분기 168.68%로 치솟더니 2분기에는 200%를 넘어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