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중 꽉 찬 글로벌 연기금…2000억달러 '매도 폭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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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국부펀드 등 큰손들
포트폴리오 재조정 나설 듯"
포트폴리오 재조정 나설 듯"
세계 주요국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큰손’들이 이달 말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2000억달러(약 235조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분기 말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에 나서면서 그동안 많이 오른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마무리를 앞두고 미국 일본 등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자산별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 매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은 연초 자산별 비중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주식 30%, 채권 30% 등으로 정한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반등하며 수익률이 높은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서게 됐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이다.
주요 기관이 주식과 채권 비율을 맞추기 위해 3분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차익 실현에 나서면 증시가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간 글로벌시장전략팀은 이달 말까지 2주간 시장에 풀릴 주식 순매도 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가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분기 말과 반기 말에는 대규모 주식 매수와 매도가 반복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매도 추정액이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JP모간은 경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28조달러)와 나스닥시장(12조달러)의 전체 시가총액에 비하면 작은 규모일 수 있지만, 단기간에 풀리면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간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가장 부정적인 재조정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도 올해 주가 상승으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자 매도에 나섰다. 두 달간 3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해 코스피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관이 주식을 팔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이유는 자산별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다.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연기금은 수익성만큼이나 안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자산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분기(7~9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10%가량 상승해 주식 비중이 한도를 초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S&P500지수는 6월 30일 이후 9.2%, 나스닥지수는 9.9% 올랐다.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주·비대면주 ·바이오주 등을 늘리고 금융 에너지 등 전통산업 투자는 줄였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면 시장 유동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JP모간 퀀트팀은 “이달 초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투매로 증시가 폭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관의 대규모 매도는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장이 한 번 출렁이면 알고리즘에 기반한 초단타매매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촉발해 다시 한번 급락장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최근 2주간 뉴욕증시의 이미니(Emini) 선물 계약건수가 지난달 말 100건에서 30건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도 시장 유동성 악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동력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있을 주식과 위험자산의 후퇴는 매수 기회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마무리를 앞두고 미국 일본 등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자산별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 매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은 연초 자산별 비중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주식 30%, 채권 30% 등으로 정한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반등하며 수익률이 높은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서게 됐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이다.
주요 기관이 주식과 채권 비율을 맞추기 위해 3분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차익 실현에 나서면 증시가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간 글로벌시장전략팀은 이달 말까지 2주간 시장에 풀릴 주식 순매도 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가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분기 말과 반기 말에는 대규모 주식 매수와 매도가 반복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매도 추정액이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JP모간은 경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28조달러)와 나스닥시장(12조달러)의 전체 시가총액에 비하면 작은 규모일 수 있지만, 단기간에 풀리면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간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가장 부정적인 재조정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도 올해 주가 상승으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자 매도에 나섰다. 두 달간 3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해 코스피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증시 일시 급락 가능성...JP모간 "하락은 매수 기회"
JP모간은 운용자산이 7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확정급여형(DB형) 연금에서 이달 말까지 1700억달러어치의 주식 순매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운용액 1조달러로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도 150억달러어치의 주식이 매도 대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에서도 220억달러어치의 주식이 매도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기관이 주식을 팔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이유는 자산별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다.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연기금은 수익성만큼이나 안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자산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분기(7~9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10%가량 상승해 주식 비중이 한도를 초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S&P500지수는 6월 30일 이후 9.2%, 나스닥지수는 9.9% 올랐다.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주·비대면주 ·바이오주 등을 늘리고 금융 에너지 등 전통산업 투자는 줄였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면 시장 유동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JP모간 퀀트팀은 “이달 초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투매로 증시가 폭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관의 대규모 매도는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장이 한 번 출렁이면 알고리즘에 기반한 초단타매매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촉발해 다시 한번 급락장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최근 2주간 뉴욕증시의 이미니(Emini) 선물 계약건수가 지난달 말 100건에서 30건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도 시장 유동성 악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동력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있을 주식과 위험자산의 후퇴는 매수 기회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