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ESR 투자 '잭팟'…지분가치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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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4.6% 4800억에 매각
잔여지분 6.4% 가치도 7400억
3년 만에 투자원금 회수 성과
확보 자금으로 바이오·AI 투자
잔여지분 6.4% 가치도 7400억
3년 만에 투자원금 회수 성과
확보 자금으로 바이오·AI 투자
SK(주)가 글로벌 물류회사인 ESR 보유 지분 11.0% 중 4.6%를 4800억원에 매각했다. 투자 3년 만에 일부 지분을 팔아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SK(주)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이오·제약,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ESR은 중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에 물류센터 270곳을 운영하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15.96%의 지분을 보유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기금이다. ESR 창업자이자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업체인 레드우드가 그다음인 13.28%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주)는 11.02%를 보유한 3대주주였다.
ESR의 고객사는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200여 곳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최신식 물류 인프라를 갖춘 ESR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엔 한국 내 물류센터 투자를 위해 네덜란드공적연금, 캐나다 연금계획투자위원회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400억원을 들여 인천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주)는 ESR이 상장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4900억원을 투자했다. ESR은 지난해 11월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24.75홍콩달러로, 공모가(16.80홍콩달러) 대비 47% 급등했다. SK(주)의 남은 지분은 6.4%로, 지분 가치는 16일 종가 기준 7400억원에 달한다. 첫 투자 후 3년 만에 지분 가치가 약 1조2600억원으로 2.5배 상승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ESR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지분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SK(주)는 설명했다.
SK(주)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뿐 아니라 에너지 계열사인 SK E&S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CMO(원료의약품 수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는 SK(주)의 100% 자회사로 SK바이오팜에 이은 다음 상장 후보 회사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SK(주)는 성장잠재력이 큰 항체신약 개발, 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해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SK(주)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시기가 속속 도래하는 만큼 ESR 사례와 같은 성과 실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3년 만에 투자 ‘잭팟’
SK(주)는 ESR 지분 4.6%(1억4000만 주)를 주당 22.5홍콩달러(약 3406원)에 시간외매매(블록딜)로 17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약 480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SK(주)는 2017년 투자한 원금 4900억원을 대부분 회수했다.2011년 설립된 ESR은 중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에 물류센터 270곳을 운영하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15.96%의 지분을 보유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기금이다. ESR 창업자이자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업체인 레드우드가 그다음인 13.28%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주)는 11.02%를 보유한 3대주주였다.
ESR의 고객사는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200여 곳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최신식 물류 인프라를 갖춘 ESR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엔 한국 내 물류센터 투자를 위해 네덜란드공적연금, 캐나다 연금계획투자위원회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400억원을 들여 인천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주)는 ESR이 상장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4900억원을 투자했다. ESR은 지난해 11월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24.75홍콩달러로, 공모가(16.80홍콩달러) 대비 47% 급등했다. SK(주)의 남은 지분은 6.4%로, 지분 가치는 16일 종가 기준 7400억원에 달한다. 첫 투자 후 3년 만에 지분 가치가 약 1조2600억원으로 2.5배 상승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ESR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지분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SK(주)는 설명했다.
확보한 현금 ‘미래 먹거리’에 투자
SK(주)는 이번 지분 매각뿐 아니라 올해 SK바이오팜 상장, SK E&S 중간배당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투입한다. 투자의 선순환이다. 시장에선 SK(주)가 확보한 현금과 이번 ESR 지분 매각 대금 등을 재원으로 특별배당 등을 통한 주주 환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SK(주)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뿐 아니라 에너지 계열사인 SK E&S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CMO(원료의약품 수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는 SK(주)의 100% 자회사로 SK바이오팜에 이은 다음 상장 후보 회사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SK(주)는 성장잠재력이 큰 항체신약 개발, 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해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SK(주)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시기가 속속 도래하는 만큼 ESR 사례와 같은 성과 실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