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안민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안민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마지막 대정부질문에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자녀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추미애 장관은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한숨을 쉬며 "꼭 그렇게 하셔야겠습니까"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병욱 의원은 큰딸 가게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해 기자간담회를 연 것과 관련 "일요일에 기자들과 딸 가게에서 식사를 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정치자금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추미애 장관은 "회계를 보좌 직원이 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딸 가게라고 해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 딸은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장관은 "(딸 아이 가게가 폐업한) 아픈 기억을 소환해준 질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청문위원처럼 질의를 하시려면 많이 준비해오셨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추미애 장관 딸 가게는 2014년 개업했고 약 1년간 운영한 뒤 문을 닫았다.

법적인 사실관계를 떠나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정부질문 마지막 질문을 그렇게 장식한 것이 바람직한가"라며 "제보자 A(당시 당직사병)라고 하는 분이 (진술이)후퇴를 하고 있다. 제보자가 발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만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 발언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회의장이 잠시 소란스러워 지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묵묵하게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저는 제 아들이 참으로 고맙다. 평범하게 엄마 신분 내색하지 않고 잘 자라줬다. 제가 공인이라서 자녀들에게 미안하다. (저에 대한 의혹이)사생활 캐기로 변질돼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최초 제보자인)당직사병은 공익제보자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당직사병은 아들과 중대부터 다르다. 군대에서 중대가 다르면 '아저씨'라고 한다더라. 카더라 의혹제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자신 또는 남편이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며 "저의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은 "아들이 저희들이 민원을 넣은 줄 알고 착각해 그런(면담일지에 부모님이 민원을 넣었다는)내용이 실린 것"이라고 했다.

아들이 축구선수 등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이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할때)구보로 수키로미터를 뛰었다고 한다. (무릎이 망가져서)현재도 한의원 가서 침도 맞고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비슷한 질문이 또 나오자 추미애 장관은 "아들이 고작 휴가를 더 받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것이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딸 비자발급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탁은 없었다"며 "결국 늦게 비자발급을 받아서 기숙사도 놓치고 수강신청도 못하고 딸이 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