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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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못 준다는 현대차, 코로나 예방활동으로 돈을 주는 고려아연"

최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 사이에서 이런 글이 돌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은 고려아연 노사 임금협상 결과를 소개하고 "비교되시죠?"라고 되묻는다.

이 글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기본급을 3.5% 올리고, 성과금을 600%, 격려금은 190만원(이 중 20만원은 코로나19 예방활동 명목) 지급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는 현대차 회사 측을 비꼬기 위해 고려아연의 사례를 인용한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원 사이에서 이 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 노조원은 "사측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일부 노조원은 "수많은 기업 노사가 임금 동결을 결정했는데 일부 사례를 들어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590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었다. 하반기 회복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중 일부는 감원을 단행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노조원들은 "우리보다 임금 수준이 낮은 고려아연과 비교하는 건 자승자박"이라고 우려한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임금은 8270만원이고, 현대차는 9600만원이다. 임직원의 생산성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현대차가 7억4000만원, 고려아연이 38억4000만원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