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9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CGV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지난해 하반기 흥행작 부재 등으로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CGV 국내 사업 부문도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CGV가 지난 한 해 국내 극장 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7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원(1.9%) 줄었다. 영업손실은 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로 미국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한 달 반 사이 33%나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이후 6주 연속 상승하며 t당 1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이 덕분에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씨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매긴다.9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999달러로, 지난해 2월 14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t당 924달러)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8.1%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직후인 22일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이던 데 비하면 6주 만에 33.2%나 상승한 것이다. 관세 전쟁을 처음 시작한 트럼프 1기 시절(2017년 1월 3일 t당 775달러→3월 21일 944달러)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수입 철강 관세를 반영해 미국 철강사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압연사들이 철강재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리 열연강판을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 자동차용 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여러 철강재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 다른 철강재 가격도 자연스레 뛴다.국내 시장에서 국산 열연강판은 7일 t당 810만원으로 1월 초(t당 820만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으로 가는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약 760달러로 미국산보다 24% 저렴하다. 미국 기업들이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를 쓸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그동안 포스코(열연강판·후판·전기강판 등), 현대제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농산물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한국 농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에 관세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거나 관세를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부터 외국산 농산물 관세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농산물은 사료용 옥수수다.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이기 때문에 관세 분쟁 대상은 아니다.돼지고기, 감자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한국은 미국의 4대 감자 수출국에 포함된다. 현재는 병충해 등을 이유로 3개 주에서 생산한 감자만 수입한다. 감자칩용으로 30% 관세를 적용한다. 일반용 수입은 관세가 304%에 달해 사실상 수입이 어렵다. 이에 따라 11개 주로 수입 가능 대상 지역을 늘리고 관세도 재협상하자는 게 미국 측 입장이다.돼지고기도 관세 분쟁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 돼지고기 수입량은 2022년 11만6000t에서 지난해 16만2000t으로 많아졌다. 수입 돼지고기의 35.4%를 차지한다. 돼지고기 관세는 국가별로 4만5000t까진 0%, 그 이상은 25%다. 값싼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면 물가 안정을 유도할 수 있지만 국내 농·축산가는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