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시의 미래·전태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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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도시의 미래 = 프리드리히 폰 보리스·벤야민 카스텐 지음, 이덕임 옮김.
독일의 건축가, 도시개발자이자 각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들이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전망해본다.
저자들은 거대 도시를 넘어 초대형화될 도시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과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보고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며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라이프스타일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를 포괄하는 미래 도시로 '글로벌 폴리스'를 제안한다.
글로벌 폴리스에서는 도심 속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주거 난방을 해결하거나 건물 전면에 위치한 숲이 건물의 냉방 시스템을 담당하게 된다.
또 이동수단의 발달로 개인 소유의 차량이 급감하고 빈 도로는 공원으로 바뀐다.
시민들이 소비하는 식량은 지하 농장이나 옥상 농원 등에서 도심 농업으로 공급하며 앱이나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도시의 정책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보편화한다.
저자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자료들을 동원해 이러한 미래 도시가 허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현실임을 논증하며 글로벌 폴리스가 구현된 미래 베를린의 모습을 일러스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강철과 콘크리트로 만든 다기능 인공 나무인 싱가포르의 '슈퍼 트리', 건물 전면이 숲으로 이뤄진 밀라노의 '보스코 메르티칼레' 등을 글로벌 폴리스가 실현 가능함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로 제시한다.
와이즈맵. 272쪽. 1만6천원. ▲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지음.
전태일 열사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고 소리치며 온몸을 불사른 지 50년, 고 조영래 변호사가 그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책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 출간된 지 37년 만에 나온 최신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의 본문은 2009년 세 번째 개정판을 따랐으나 전태일 열사의 일기와 수기를 별책으로 처리해 가독성을 높였고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 특히 봉제산업에서 쓰이던 일본식 외래어나 젊은 세대에 생소한 사건에는 주를 달았다.
아울러 열사가 걸어간 삶의 맥락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에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과 그의 사후 이소선 어머니와 동료들의 활동과 관련한 사항을 보강했다.
열사가 떠난 지 50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가슴을 아리게 하고 우리 세대가 '전태일'이라는 이름에 영원히 빚을 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아름다운전태일. 380쪽. 1만5천원. ▲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박정훈 지음.
플랫폼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로 인해 초래된 문제점들을 현장 노동자의 시각으로 기록했다.
4대 보험은 되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맥도날드 라이더로 일하게 된 저자는 2018년 여름 '폭염 수당 100원을 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돼 한국 최초의 배달 노동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의 위원장이 된다.
4년간 배달 일을 하며 맥도날드, 우버이츠, 쿠팡이츠, 동네 배달 대행, 배민라이더스를 두루 경험했다.
다양한 형태로 일하는 라이더는 물론 동네 배달 대행사 사장부터 유명 플랫폼 기업의 임원, 정부 부처 관료와 국회의원, 법조인, 음식점 사장 등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플랫폼 배달 라이더는 개인 사업자인지, 근로자인지가 모호하다.
이는 배달료 산정 방식, 라이더 처우, 산재 처리 문제 등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이들은 '유상운송보험'이라는 이름의 영업용 보험에 들어야 하지만, 연 1천만원에 육박하는 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는 라이더는 거의 없다.
이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는 정비 자격증도 없고 표준공임단가도 없어 고장 나면 수리비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저자는 한국형 플랫폼 산업이 낳은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이란 무엇이며 왜 등장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왜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것이 정말로 지속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빨간소금. 248쪽. 1만3천원.
/연합뉴스
▲ 도시의 미래 = 프리드리히 폰 보리스·벤야민 카스텐 지음, 이덕임 옮김.
독일의 건축가, 도시개발자이자 각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들이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전망해본다.
저자들은 거대 도시를 넘어 초대형화될 도시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과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보고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며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라이프스타일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를 포괄하는 미래 도시로 '글로벌 폴리스'를 제안한다.
글로벌 폴리스에서는 도심 속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주거 난방을 해결하거나 건물 전면에 위치한 숲이 건물의 냉방 시스템을 담당하게 된다.
또 이동수단의 발달로 개인 소유의 차량이 급감하고 빈 도로는 공원으로 바뀐다.
시민들이 소비하는 식량은 지하 농장이나 옥상 농원 등에서 도심 농업으로 공급하며 앱이나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도시의 정책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보편화한다.
저자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자료들을 동원해 이러한 미래 도시가 허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현실임을 논증하며 글로벌 폴리스가 구현된 미래 베를린의 모습을 일러스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강철과 콘크리트로 만든 다기능 인공 나무인 싱가포르의 '슈퍼 트리', 건물 전면이 숲으로 이뤄진 밀라노의 '보스코 메르티칼레' 등을 글로벌 폴리스가 실현 가능함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로 제시한다.
와이즈맵. 272쪽. 1만6천원. ▲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지음.
전태일 열사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고 소리치며 온몸을 불사른 지 50년, 고 조영래 변호사가 그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책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 출간된 지 37년 만에 나온 최신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의 본문은 2009년 세 번째 개정판을 따랐으나 전태일 열사의 일기와 수기를 별책으로 처리해 가독성을 높였고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 특히 봉제산업에서 쓰이던 일본식 외래어나 젊은 세대에 생소한 사건에는 주를 달았다.
아울러 열사가 걸어간 삶의 맥락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에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과 그의 사후 이소선 어머니와 동료들의 활동과 관련한 사항을 보강했다.
열사가 떠난 지 50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가슴을 아리게 하고 우리 세대가 '전태일'이라는 이름에 영원히 빚을 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아름다운전태일. 380쪽. 1만5천원. ▲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박정훈 지음.
플랫폼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로 인해 초래된 문제점들을 현장 노동자의 시각으로 기록했다.
4대 보험은 되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맥도날드 라이더로 일하게 된 저자는 2018년 여름 '폭염 수당 100원을 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돼 한국 최초의 배달 노동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의 위원장이 된다.
4년간 배달 일을 하며 맥도날드, 우버이츠, 쿠팡이츠, 동네 배달 대행, 배민라이더스를 두루 경험했다.
다양한 형태로 일하는 라이더는 물론 동네 배달 대행사 사장부터 유명 플랫폼 기업의 임원, 정부 부처 관료와 국회의원, 법조인, 음식점 사장 등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플랫폼 배달 라이더는 개인 사업자인지, 근로자인지가 모호하다.
이는 배달료 산정 방식, 라이더 처우, 산재 처리 문제 등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이들은 '유상운송보험'이라는 이름의 영업용 보험에 들어야 하지만, 연 1천만원에 육박하는 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는 라이더는 거의 없다.
이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는 정비 자격증도 없고 표준공임단가도 없어 고장 나면 수리비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저자는 한국형 플랫폼 산업이 낳은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이란 무엇이며 왜 등장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왜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것이 정말로 지속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빨간소금. 248쪽. 1만3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