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클래식 선율로 피어나는 청춘의 사랑과 꿈 [김희경의 콘텐츠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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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클래식 드라마
청춘 이야기 섬세하게 결합해 호평
클래식 애호가들이 흥미 느낄 부분도
청춘 이야기 섬세하게 결합해 호평
클래식 애호가들이 흥미 느낄 부분도
클래식 선율과 함께 청춘의 사랑과 꿈이 피어난다. 오랜만에 안방에 찾아온 클래식 드라마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20~3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클래식 선율과 이야기 속에 청춘의 흔들리는 사랑과 꿈, 열정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TV드라마는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 2014년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다. 클래식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기 다소 힘든 이유가 크다. 하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야기는 29세 클래식 학도인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과 바이올린에 빠져 뒤늦게 음대에 입학한 채송아(박은빈 분)가 주인공이다. 준영은 재능은 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등으로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송아는 열정은 있지만 재능이 부족해 힘겨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청춘들의 모습을 표상한다.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의 삼각 관계와 그들의 음악을 대입한 점도 흥미롭다. 브람스는 자신의 스승인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사랑했다. 하지만 먼 발치에서 클라라를 바라보고 지켜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준영과 송아 모두 각자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는 브람스로 나온다. 하지만 브람스 이야기와는 다른 전개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나 위로를 주고 받으며 감정을 키워나간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연주 등도 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울려 퍼진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보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이 나온다. 준영을 통해 콩쿠르에 매진하는 음악 영재들의 고단함 등이 잘 드러난다. 형편이 어려운 준영을 후원하는 기업 재단이 나오는데, 현실의 영재 지원 시스템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요즘, 이 작품은 공연장에 대한 짙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객석이 가득 차 있는 모습 등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있노라면 아득하면서도 뭉클함이 밀려온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TV드라마는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 2014년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다. 클래식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기 다소 힘든 이유가 크다. 하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야기는 29세 클래식 학도인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과 바이올린에 빠져 뒤늦게 음대에 입학한 채송아(박은빈 분)가 주인공이다. 준영은 재능은 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등으로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송아는 열정은 있지만 재능이 부족해 힘겨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청춘들의 모습을 표상한다.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의 삼각 관계와 그들의 음악을 대입한 점도 흥미롭다. 브람스는 자신의 스승인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사랑했다. 하지만 먼 발치에서 클라라를 바라보고 지켜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준영과 송아 모두 각자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는 브람스로 나온다. 하지만 브람스 이야기와는 다른 전개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나 위로를 주고 받으며 감정을 키워나간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연주 등도 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울려 퍼진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보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이 나온다. 준영을 통해 콩쿠르에 매진하는 음악 영재들의 고단함 등이 잘 드러난다. 형편이 어려운 준영을 후원하는 기업 재단이 나오는데, 현실의 영재 지원 시스템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요즘, 이 작품은 공연장에 대한 짙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객석이 가득 차 있는 모습 등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있노라면 아득하면서도 뭉클함이 밀려온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