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2400선을 중심으로 횡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됐지만, 연일 10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기대감도 있지만, 미국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 등으로 이번주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5.58포인트(0.65%) 오른 2412.2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0.44포인트(0.05%) 상승한 888.88에 거래를 끝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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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과 기술주의 불안정한 움직임으로 지난주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03% 내렸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64%, 0.56% 떨어졌다.

이번주(21~25일)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뉴딜정책,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는 호재지만,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 등은 악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이달 말 한국판 뉴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비대면 전환 기대로 크게 올랐던 미국 초대형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건 불안 요소"라고 짚었다.

미국의 5차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의회는 이번주부터 부양책 규모에 대한 논의를 재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양책 규모 확대를 요구했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3000억달러(약 350조원) 규모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약 2500조원) 지원을 요구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장의 합의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5차 경기부양책 합의는 규모와 지원 항목에 대한 두 당의 의견 차이가 커 이달 내에 결정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승 반전을 위한 모멘텀(시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했다.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휴대폰, 자동차 등 미국향 기술주와 중소형 성장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펀드 관련주, 미국향 기술주, 시진핑 기대감에 따른 중국 관련주, 빅히트 기업공개(IPO)와 연관된 게임, 엔터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