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회사채 '흥행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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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1000억 회사채 발행에
기관 6500억 매수 주문
LGU+와 LG헬로비전도 '완판'
"비대면 업종에 투자수요 몰려"
기관 6500억 매수 주문
LGU+와 LG헬로비전도 '완판'
"비대면 업종에 투자수요 몰려"
통신사 회사채에 기관투자가와 개인의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 이어 SK브로드밴드도 6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통신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피해갔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6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 회사는 기관들의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 덕분에 자금 조달비용도 예상보다 절감하게 됐다. 희망금리 대비 0.07%포인트 낮은 연 1.48%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전망이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통신사 채권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LG유플러스(6.85 대 1)와 LG헬로비전(6 대 1)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채권 발행금리 역시 희망금리보다 낮게 결정됐다. 이들에 앞서 KT는 지난 6월 국내 공모 회사채 중 사상 최저인 연 1.174%의 금리로 3년물을 발행하기도 했다. 평소보다 금리를 높여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줄을 잇는 상황임에도 통신사들은 연이어 양호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가 적은 대표적인 비대면 업종이란 점이 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과점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SK텔레콤(연결기준 6615억원), KT(7249억원), LG유플러스(4595억원) 모두 전년 동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통신사들의 우량한 신용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최상위인 AAA등급이며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AA), LG헬로비전(AA-)도 ‘AA-’ 이상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서도 통신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채권시장에서 이들이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합산 영업이익은 3조4029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2조4152억원)보다 약 41% 증가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실적이나 업황이 나쁘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수록 통신사 회사채의 매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통신사 외에도 음식료 업체처럼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히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기업들이 주목받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6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 회사는 기관들의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 덕분에 자금 조달비용도 예상보다 절감하게 됐다. 희망금리 대비 0.07%포인트 낮은 연 1.48%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전망이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통신사 채권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LG유플러스(6.85 대 1)와 LG헬로비전(6 대 1)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채권 발행금리 역시 희망금리보다 낮게 결정됐다. 이들에 앞서 KT는 지난 6월 국내 공모 회사채 중 사상 최저인 연 1.174%의 금리로 3년물을 발행하기도 했다. 평소보다 금리를 높여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줄을 잇는 상황임에도 통신사들은 연이어 양호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가 적은 대표적인 비대면 업종이란 점이 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과점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SK텔레콤(연결기준 6615억원), KT(7249억원), LG유플러스(4595억원) 모두 전년 동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통신사들의 우량한 신용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최상위인 AAA등급이며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AA), LG헬로비전(AA-)도 ‘AA-’ 이상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서도 통신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채권시장에서 이들이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합산 영업이익은 3조4029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2조4152억원)보다 약 41% 증가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실적이나 업황이 나쁘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수록 통신사 회사채의 매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통신사 외에도 음식료 업체처럼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히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기업들이 주목받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